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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과 초겨울의 사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겨울이 되었다는 입동(立冬)
다시 닷세를 더 지난 오늘은
양력 11월 12일인데 아직도
서리는 안 내리고 꽃들이 활짝
오늘 음력 10월 1일도 지나 가고
열흘이면 눈 내리는 소설(小雪)
그때도 저 노랑 국화는 웃고 있을까
지난해 얼어 죽었던 무화과(無花果)나무
밑뿌리에서 움터 달디단 열매를 맺더니
또 얼어 죽을까- 또 뿌리에서 돋아나겠지
얼어 죽지 말라고 덮어 주지는 않으련다
강한 自生力을 길러서 강한 土種이 되거라
삼동(三冬)이 와도 올 겨울은 따뜻할 거야
남북극(南北極)의 얼음이 녹아 내린다니까
에어컨 효과가 줄어 지구가 따뜻해진다면
엄동설한(嚴冬雪寒)은 먼 전설이 되겠지
나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사이가 딱 좋아
눈보라 치는 동장군(冬將軍)이 딱 싫거든
(200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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