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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을 사살한다
장 진 기
끝내 우리는 너희에게 우리의 젊은이를 공납하였다
살해된 선일의 꿈이 선잠을 깬 티비 모니터 앞에서 공판을 받고 있다
아무도 배심을 하지 않는다.
이미 재판은 너희 제국 바벨탑의 발바닥 밑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남과 북으로 두 동강 났어야 할 때
백인들의 채찍에 피를 흘리는 검은 인권을 팔아 거대한 몸집을 부풀였다는 것을,
"바이더 피플, 포 더 피플, 오브 더 피플"이
"바이 더 네이션, 포 더 네이션, 오브 더 네이션"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너희도 우리처럼 갈라졌어야 했다
너희의 정책과 너희의 이상이
조국과 민족의 통일이라는 이념에 갖혀 있어야 했다
링컨 이후에 너희는 인권이 없다
인권은 너희가 우적우적 씹어먹는 자본의 소화제 일 뿐이다
게티즈버그의 연설이 손이 뒤로 묶인 채 고개를 절래절래 내 저으며
"아이 돈 원트 다이~"를 외치는 쉰 목소리 울부짖음보다 절실하단 말이냐
너희의 우상 링컨은 목화를 따는 흑인 소녀의 인권을 구한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약소 변방의 인권을 유린하게 된 역사적 오명이다
우리는 삽을 들고 링컨의 시신을 부관참시 하러 간다
반인권을 팔아 인권의 우상이 된 역사를 방화한다
우리도 살해 소식을 세계로 방영되는 모니터 앞에서
너희의 우상을 심판한다
너희의 제국의 꿈을 사살한다
가증스런, 바이 더 네이션~ 포 더 네이션~오브 더 네이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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