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9월, 北은 올해안 주장 北, 6·15선언 실천의지 요구
[조선일보 최홍렬 기자]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평양과 묘향산, 백두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무기 연기된 분단 후 첫 민족작가대회가 당분간 열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행사를 준비해 온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26일 “금강산에서 23~25일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북측은 올해 안에 대회를 개최하는 안을 제시했고, 남측은 추석 명절 이전인 9월 중 개최안을 내놓아 개최일자를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무 접촉에 참여했던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북측은 한국 정부가 6·15공동선언 실천 의지를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당국 간 관계와 민간 교류를 분리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과 어긋났다”고 전했다. 금강산 실무접촉에는 한국에서 김형수 사무총장, 시인 강태형, 소설가 정도상 등이, 북측에선 장혜명 조선작가동맹중앙위 부위원장, 리호근 작가동맹 중앙위원, 소설가 황원철씨 등이 참가했다.
김총장은 이번 대회가 무기 연기된 이유가 작가대회 예정일 하루 전인 23일 을지포커스 훈련이 시작된 데다, 김일성 조문 취소 및 탈북자 입단 입국, 8·15 남북공동행사 무산 등 일련의 남북관련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는 합의된 날짜에 대회가 개최되지 못한 점에 대해 북측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그러나 북측도 작가대회 기념도서를 발간하는 등 열성적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민족작가대회에는 한국에서는 고은 신경림 등 작가 80여명과 취재진 등 모두 100여명이 참가, 북측 작가 100여명과 대규모 문학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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