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481 제목 [시] 올비 / 정여운 이름 정여운 올비*   정여운   잠든 아기 머리맡에 뻥튀기 옥수수 한 바가지 놓고  호미 들고 나간다   해마다 하천이 넘쳐 물에 잠긴 너였다  죽 한 그릇이면 살 수 있다는 올비밭 쌀 한 말 이고 가서 건졌다   자고 나면 번지고 자고 나면 커지고 뽑아도 자라고 찍어도 내리고 아래로 위로 시퍼런 등줄기가 들불처럼 번졌다 가난은 뿌리에서부터 찾아오는가   네 뿌리를 잘라 먹으며 가난을 캤다 해도 깨지 않은 첫새벽부터 별 뜨는 밤까지 목숨보다 질긴 올비를 캤다 세 살배기 아들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사람들과 사수재를 넘고 와룡산을 뒤졌다 사흘 만에 집 앞에 있는 못에서 낮달이 떠올랐다 싸늘한 달을 품에 안고 애장터에 묻었다   뿌리 하나 뽑는데 한 생애가 지나갔다    --- *뿌리가 깊고 번식력이 좋은 잡초의 일종. -『시마을문예』2022. 여름호 발표 ▲정여운 대구 출생. 2013년『한국수필』에 수필, 2020년『서정시학』에 시「문에도 멍이 든다」외 2편으로 등단.  2019년 불교신문 10·27법난 문예공모전 산문 부문 대상. 시집『문에도 멍이 든다』(현대시학, 2021).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683 소설   외톨이 테러리스트 (3) 유중원 2023.08.10. 319 682 소설   외톨이 테러리스트 (2) 유중원 2023.08.10. 310 681 소설   외톨이 테러리스트 (1) 유중원 2023.08.10. 327 680 시   쉰대부채춤 / 정여운 정여운 2023.08.08. 339 679 소설   인간의 초상 유중원 2023.06.30. 375 678 소설   빈롱으로 가는 길 유중원 2023.06.30. 387 677 소설   예술가의 초상 유중원 2023.05.29. 358 676 시   뜨거운 국밥 외 1편 나정욱 2023.03.31. 584 675 시   뚱뚱한 빗방울 외 1편 나정욱 2023.03.31. 526 674 시   슈뢰딩거의 거북이 외 1편 나정욱 2023.03.02. 553 673 소설   대화와 설득, 전향 유중원 2023.02.10. 547 672 소설   고정간첩 유중원 2023.02.10. 554 671 에세이   「증언 證言」 줄거리 유중원 2023.02.10. 553 670 소설   두만강 유중원 2023.02.07. 492 669 에세이   소설이란 무엇인가? [1] 유중원 2023.01.31. 583 668 시   바람의 법전 외 1편 나정욱 2023.01.27. 479 667 소설   검은 그림자의 여인 ― 어느 할머니 간첩의 실체를 찾아서(下) 유중원 2022.12.27. 495 666 소설   검은 그림자의 여인 ― 어느 할머니 간첩의 실체를 찾아서(上) 유중원 2022.12.27. 545 665 시   흡혈 공화국 강수경 2022.12.16. 472 시   올비 / 정여운 정여운 2022.12.05. 482 663 시   여우와 늑대의 오감도 외 1편 / 정여운 정여운 2022.12.05. 522 662 소설   <짧은 소설> 등산 유중원 2022.11.21. 467 661 시   우리 심장은 아직 뜨겁습니다 강수경 2022.11.09. 510 660 시   천국의 마스크 외 1편 나정욱 2022.11.04. 525 659 시   미역의 시간들 외 1편 나정욱 2022.10.20. 46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