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931 제목 [시] 제89회/ 도종환-갯벌 이름 관리자 갯벌 도종환 탄식의 물소리들이 밀려오다가 쓰러진다 몸 한쪽이 길게 마비되어 가던 갯벌이 파도의 손끝을 잡고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쏟아지는 돌무더기에 혼비백산하여 흩어진다 병든 파도소리를 철퍼덕 땅에 부리며 길 위에서 절하던 사람들은 절하며 뻘흙이 되어 뜨거운 포장도로에 늘어붙던 사람들은 낮아지고 낮아져 끝내 말이 없었다 우리가 사는 이 별에서 날마다 우주까지 달려갔다가는 달빛을 끌고 돌아와 머무는 곳에 갯벌이 있다 바다와 육지가 가장 오래 만나고 가장 늦게 헤어지는 곳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생명을 품어 안고 거기 갯벌이 있다 백 몇십 개의 산을 까뭉개 살아 숨쉬는 갯벌과 바다를 생매장하는 인간들의 교만하고 어리석은 몸짓을 파도와 게와 달과 산맥과 지구의 실핏줄이 부들부들 떨면서 지켜보고 있다 인간이, 인간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탄식의 물소리들이 밀려오다가 또 쓰러진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486 은수저   이은유 / 지평선을 지나다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400 485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485 484 시   [부산] 김길녀 / 기억의 집 사무처 2012.01.11. 2730 483 소설   [부산] 나여경 / 쇄골의 품격 사무처 2012.01.10. 3495 482 시   [부산] 김요아킴 / 종이공 신화 사무처 2012.01.10. 2909 481 시   [부산] 손순미 / 빗속의 구두 사무처 2012.01.10. 2900 480 시   [부산] 동길산 / 해송 사무처 2012.01.10. 3098 479 은수저   [소설] 김신우 / 유자 사무처 2011.12.20. 3404 478 은수저   조동례 /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903 477 은수저   조혜영 / 안면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106 476 은수저   이은송 / 초록나물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353 475 시   [목포] 유종 / 청소 사무처 2011.12.13. 2810 474 시   [목포] 안오일 / 사랑, 궁핍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무처 2011.12.13. 3078 473 시   [목포] 최기종 / 늦게 피는 꽃 사무처 2011.12.13. 2840 472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사무처 2011.12.13. 2848 471 시   [목포] 이봉환 / 조또새 사무처 2011.12.13. 3105 470 시   [목포] 박성민 / 계백(階伯) 사무처 2011.12.13. 2732 469 은수저   [소설] 은수저 소설 총평 사무처 2011.11.30. 3140 468 은수저   은수저 시 총평 사무처 2011.11.30. 3799 467 은수저   [소설] 주영선 / 페달을 돌리면 돌릴수록 사무처 2011.11.21. 3235 466 은수저   지연식 / 몸의 궤도 외 1편 사무처 2011.11.21. 3098 465 은수저   이언지 / 동지 외 1편 사무처 2011.11.21. 3225 464 은수저   장영춘 / 숨고르기 외 1편 사무처 2011.11.21. 3172 463 소설   [대전] 이강산 / 금반지 사무처 2011.11.01. 3907 462 시   [대전] 차승호 / 들판 小事 사무처 2011.11.01. 2637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