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920 제목 [시] 제62회/손 세실리아 - 베옷을 입다 이름 관리자 제62회 베옷을 입다 손 세실리아     탱탱하던 복사빛 뺨 물오르던 젖망울 꽃살로 차오르던 허벅지 움푹 패였구나 도굴당한 무덤 같구나 배냇저고리처럼 헐렁한 이승의 마지막 옷을 짓는 손마디 피가 돋고 눈자위 짖무른다 불씨 꺼진 구들장에도 어미는 살이 데인다 미장갑차 무쇠바퀴에 뭉개져 네가 떠난 이 오욕의 영토에도 어김없이 첫눈은 내리고 철없는 소름은 베옷 밑에서 자꾸만 키가 자란다 산발의 솟구멍에 황색 弔旗를 꽂고 가슴 위에 염포를 둘러야 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위에 묶는 다짐의 띠 분노조차 착취 당할까 두려워 동여매는 통곡의 끈 이승에서 너 하나 지키지 못하고도 살아 밥을 먹고, 말을 섞는 오오 부끄러운 날이 살같이 지난다 잘 가거라 아가! 내 새끼야 처음 올린 날: 2002년 12월 15일(일)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46 시   제77회/최정숙-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관리자 2003.05.27. 2978 145 소설   제15회/ 안덕훈 - 운정 가는 길 관리자 2003.05.27. 4284 144 시   제76회/곽재구 - 어린 이라크 소녀에게 관리자 2003.05.12. 2957 143 시   제75회/김정환 - 섬광과 참혹 관리자 2003.04.26. 2760 142 시   제74회/ 민 영-최후통첩의 날에 관리자 2003.04.15. 2771 141 시   제73회/ 이재무-반대한다 관리자 2003.03.27. 2880 140 시   제72회/ 김형수 - 명천선생 불망비 관리자 2003.03.27. 3181 139 에세이   제29회/염무웅 - 소설가의 운명 위에 찍힌 두 줄기 역사 관리자 2003.03.21. 4364 138 소설   제14회/ 이성아 - 삿뽀로 공산당(2) 관리자 2003.03.05. 4095 137 소설   제14회/ 이성아 - 삿뽀로 공산당(1) 관리자 2003.03.05. 4140 136 에세이   제28회/ 임영태 - 나는 윤회주의자다 관리자 2003.03.04. 4288 135 시   제71회/ 김은경 - 2003 겨울, 배달호 氏 분향소 관리자 2003.02.17. 2943 134 시   제70회/ 김철순 - 그리운 시냇가 관리자 2003.02.17. 2961 133 시   제69회/신현수 - 새해를 거부한다 관리자 2003.02.09. 2961 132 소설   제13회/ 김재영 - 사라져버린 날들(2) 관리자 2003.02.03. 3727 131 소설   제13회/ 김재영 - 사라져버린 날들(1) 관리자 2003.02.03. 4276 130 시   제68회/홍일선 - 매향리 관리자 2003.01.28. 2941 129 시   제67회/송경동 - 아스팔트 관리자 2003.01.28. 3189 128 시   제66회/정우영 - 저 미군 장갑차들 관리자 2003.01.20. 2996 127 시   제65회/안찬수 - 촛불 관리자 2003.01.14. 2939 126 시   제64회/ 이산하 - 두 소녀의 죽음 관리자 2003.01.07. 3169 125 시   제63회/박남준 - 흰접시꽃 두 송이, 미선이와 효순이에게 관리자 2002.12.28. 3013 124 에세이   제27회/공선옥 - 내가 가지지 않은 세 가지 관리자 2002.12.23. 4972 시   제62회/손 세실리아 - 베옷을 입다 관리자 2002.12.21. 2921 122 시   제61회/조재도 - 팽개쳐져 나뒹구는 실뿌리를 보았다 관리자 2002.12.15. 2885 [이전 10개]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