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483 제목 [시] [양주] 김점용 / 빈 화분 이름 사무처 빈 화분 김점용 베란다에 빈 화분이 하나 오래 전부터 놓여 있다 언젠가 분재에 열중인 사람에게 어린 나무를 너무 학대하는 거 아니냐고 넌지시 묻자 화분에 옮겨진 자체가 모든 식물의 비극 아니겠냐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빈 화분 그동안 실어 나른 목숨이 몇이었는지 모르지만 생각하면 나를 옮겨 담은 화분도 아득하다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던 가족, 학교, 군대, 사랑, 일터, 오 대~한민국! 결국엔 우리 모두 지구 위에 심어졌다는 생각 목숨 붙은 걸 함부로 맡는 법 아니라는데 어찌하여 우리는 겁도 없이 생을 물려받고 또 물려주는지 빈 화분 그 오랜 공명이 아직 씨 뿌리지 못한 빈 몸을 울리고 지나간다 어찌하여 화분은 화분이 되었는지 약력/ 경남 통영 출생. 1997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으로 『오늘 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메롱메롱 은주』가 있음.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301 시   [영주] 삽질에 대하여 / 권석창 사무처 2012.04.06. 2535 300 시   [양주] 최호일 / 연기자들 사무처 2012.03.05. 2802 299 시   [양주] 나병춘 / 저 구름 꽃밭 속에는 사무처 2012.03.05. 2645 298 시   [양주] 이수풀 / 둥지 사무처 2012.03.05. 2418 297 시   [양주] 임성용 / 어머니의 방 사무처 2012.03.05. 2419 296 시   [양주] 침묵의 자세 / 이정화 사무처 2012.03.05. 2386 시   [양주] 김점용 / 빈 화분 사무처 2012.03.05. 2484 294 시   [순천] 나종영 / 혈죽 사무처 2012.02.10. 2499 293 시   [순천] 박두규 / 그대 사무처 2012.02.10. 2558 292 시   [순천] 이상인 / 사슴론論 사무처 2012.02.10. 2167 291 시   [순천] 이민숙 / 오해와 상상 사무처 2012.02.10. 2275 290 시   [부산] 김길녀 / 기억의 집 사무처 2012.01.11. 2508 289 시   [부산] 김요아킴 / 종이공 신화 사무처 2012.01.10. 2687 288 시   [부산] 손순미 / 빗속의 구두 사무처 2012.01.10. 2642 287 시   [부산] 동길산 / 해송 사무처 2012.01.10. 2864 286 시   [목포] 유종 / 청소 사무처 2011.12.13. 2597 285 시   [목포] 안오일 / 사랑, 궁핍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무처 2011.12.13. 2827 284 시   [목포] 최기종 / 늦게 피는 꽃 사무처 2011.12.13. 2616 283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사무처 2011.12.13. 2614 282 시   [목포] 이봉환 / 조또새 사무처 2011.12.13. 2865 281 시   [목포] 박성민 / 계백(階伯) 사무처 2011.12.13. 2492 280 시   [대전] 차승호 / 들판 小事 사무처 2011.11.01. 2448 279 시   [대전] 이정섭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사무처 2011.11.01. 2591 278 시   [대전] 송진권 / 딸레 사무처 2011.11.01. 3482 277 시   [대전] 권덕하 / 그 남자의 봄 사무처 2011.11.01. 279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