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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 그리움으로 남겨진 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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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햇님을 제일 먼저 보고 반겨웃는 작은 동산. 달과 별을 쥐고 누운 어둠 사이로, 자유의 신들이 남겨 놓은 부산물. 누런, 혹은 검으스레한. 언뜻 보기엔 그게 다 그런 것 같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똑같은 색깔도 모양도 아닌, 제 각각의 향기를 지닌 창조물들.
앙증맞은 모습에 눈길이 간여인은
“어머 저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때로 사람들은 지뢰밭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쩌다 지뢰밭 곁에라도 다가선 자신을 발견하면
“이크...”
놀래어 발을 얼른 뺀다. 이건 결코 무서워서 피하거나, 발을 빼는게 아니라고 봐준다. 어쩌면 이건 인류가 존재하는한, 마지막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는, 인심과 은혜가 될런지도 모른다.
보리고개 넘어가던 시절, 똥개들에겐 별식이였다. 모락모락 김나기가 무섭게 어디서 알고 달려왔는지 낼름 한입에 삼키는 게걸스럼. 이도 이제는 옛이야기인가? 배부른 것들이 냄새만 흥흥거리다 돌아서 버린다. 요즘 도심에선, 예전의 게걸스러움을 보기가, 천연기념물 보기보다 더 어려워졌다.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 꽝꽝. 묶어두지 않으면 벌금 꽝꽝. 이보다 자유의 신들 조차, 예전처럼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날엔, 조성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정이 이리되었는데도, 왠지 다시한번만 봤으면 싶어지는 이 묘함은, 도대체 뭘까? 게걸스런 모습이, 어렴풋이라도 남아있는 보리고개 세대는, 이 묘함을 다소나마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별게다 궁금해 지는게, 나이들어도 어린애처럼 철없는 생각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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