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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 “미 패권주의 반대”
(사)민족문학작가회의(작가회의) 전국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 안팎의 현안을 논의하는 제11회 전국민족문학인 전주대회가 9~10일 이틀 동안 전북 전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렸다.
현기영 작가회의 이사장과 최동현 전북작가회의 회장, 시인 고은·문충성·김용택씨, 소설가 박태순·이병천·한창훈씨, 평론가 천이두씨 등 대회에 참석한 전국의 문인 300여명은 10일 오전 ‘2002 전주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서 문인들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미국의 이슬람문화권 국가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 즉각 중단할 것과 ▷남북화해를 위해 노력한, 6·15공동선언의 민족상생의 원리가 실현 노력할 것을 밝혔다. 문인들은 또 ▷완전한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하여 올 대선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수구 냉전논리 세력을 배격, 망국적 지역주의 추방 등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첫쨋날인 9일 밤엔 작가회의의 정체성 모색을 위한 합동토론이 있었다. 발제를 맡은 박태순씨는 "근대시민사회로부터 탈근대 시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대성과 탈근대성’에 관한 새로운 분석담론이 요청된다"는 말로 오늘날 문학이 처한 상황을 요약했다. 토론자로 나선 시인 김정란(상지대 교수)씨는 “오늘날 정치와 문학을 장악하고 있다시피 한 ‘언론 권력’에 대한 싸움에 문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시 토론자인 시인 박영희씨는 “작가회의가 구태의연한 서울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전국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회의의 영남과 호남 지역 회원들이 지난 92년부터 열어온 ‘영·호남 문학인대회’를 확대개편한 이번 대회의 참가자들은 내년 대회를 울산에서 열기로 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전주/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20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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