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임정연의 첫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
(문이당, 2006년 5월 15일)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한 작가 임정연의 첫 소설집. 등단작인 '야간 비행'을 포함 총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이들 작품들은 일상이라 부르는 순환을 거부하고 방정하지 못한 품행으로 사회에서 배척되는, 일명 '스끼다시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는 '적극적 불량배'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신을 주변인이라고 확실하게 인식하며, 중심과 주변을 뒤집어 버리는 너스레를 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스끼다시 내 인생> 속 불량배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작가는 개별적 윤리를 지니고 살아가는 '적극적 불량배'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파먹으며 증식하는 '어둠'과 자멸하는 자들 안에 숨겨진 '자기성'을 집요하게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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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1967년 전남 영암 출생. 2003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 '야간 비행'이 당선되어 등단.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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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세상에 선과 악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 선과 악을 만들 뿐이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헷갈린다. 이 말은 내가 생각한 말인가. 고시생이 해준 말인가. 그럼 고시생이 갖고 있는 생각도 그가 생각해 낸 것인가. 다른 사람의 말을 갖고 온 것인가. 그럼 그 다른 사람의 생각은 그의 생각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지고 온 것인가.
아이고, 골치 아프다. 고시생 말마따나 지금 세상에 자기 생각만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책에서 본 글들, 고매한 교수들이 지껄인 학설, 뉴스만 틀면 나오는 새로운 정보들이 마치 내 생각처럼 주입되고 분석되어 사고로 전환된다. - '스끼다시 내 인생' 중에서
::차례
작가의 말
스끼다시 내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
팬터마임, 여름
어둠에 관하여
야간 비행
아빠가 허락하지 않을 일
바나나펀
검은 오렌지
달빛
사랑의 살해
해설 : 순환을 거부하는 불량배, 혹은 '어둠'을 향하여 / 최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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