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538 제목 [시] [울산] 짜릿한 배려 / 이규원 이름 사무처 짜릿한 배려 이규원 방안을 가로지르다 나와 딱 마주친 거대한 바퀴벌레 촉수를 까딱이더니 침대 밑으로 줄행랑친다 꽁무니를 향해 실내화를 벗어 던졌다 한방 맞은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약삭빠른 놈 매트리스를 밀어내고 구석구석 뒤져도 없다 기다리는 일이라면 나도 신물이 나지만 오냐 어디 한번 해 보자 네놈의 습성이 아무리 얍삽하다 해도 뇌 용량을 따져 봐라 넌 게임이 안 된다, 그보다 스스로 나올 때까지 아량을 베풀고 싶어졌다 한 목숨을 거두는 일에 그 정도 예의는 기본이다 아직 기척이 없는걸 보니 제법 센 놈이다 내가 너무 봐 준 건가 그 정도 클 때까지 살아있다면 뭐라도 터득했을 터 침대 밑으로 에프킬라를 뿌린다 어쩌면 이 순간이 너에겐 축복일지 모른다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보통 행운이 아니다 드디어 나온다 다리를 절뚝이며 날개가 풀어헤쳐진 채 짝다리 짚고 서서 두리번거린다 그렇지 날밤을 까서라도 널 찾아낼 작정이었으므로 이미 네겐 어떤 선택조차 의미가 없었다 자 죽기 전 짜릿한 순간을 맛보게 해 줄 참이니 잔말 말고 눈이나 감아라 이규원 부산 출생. 2005년 시평으로 등단. 727gw@hanmail.net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시   [울산] 짜릿한 배려 / 이규원 사무처 2012.05.17. 2539 508 시   [울산] 가벼운 시 / 이상열 사무처 2012.05.17. 2840 507 시   [울산] 예순 나이에 꾸는 개꿈 / 김태수 사무처 2012.05.17. 2772 506 시   [영주] 시처럼 소설처럼 / 김우출 사무처 2012.04.06. 2852 505 시   [영주] 감나무사다리 / 박승민 사무처 2012.04.06. 2795 504 시   [영주] 팔씨름 / 김주태 사무처 2012.04.06. 2491 503 시   [영주] 오래된 경전 / 김일하 사무처 2012.04.06. 2676 502 시   [영주] 삽질에 대하여 / 권석창 사무처 2012.04.06. 2533 501 시   [양주] 최호일 / 연기자들 사무처 2012.03.05. 2800 500 시   [양주] 나병춘 / 저 구름 꽃밭 속에는 사무처 2012.03.05. 2643 499 시   [양주] 이수풀 / 둥지 사무처 2012.03.05. 2416 498 시   [양주] 임성용 / 어머니의 방 사무처 2012.03.05. 2416 497 시   [양주] 침묵의 자세 / 이정화 사무처 2012.03.05. 2383 496 시   [양주] 김점용 / 빈 화분 사무처 2012.03.05. 2481 495 소설   [순천] 이성아 / 풍장 사무처 2012.02.10. 3174 494 아동문학   [순천 - 동시] 이옥근 / 산새알 사무처 2012.02.10. 3260 493 아동문학   [순천 - 동시] 김점순 / 봄똥 사무처 2012.02.10. 3195 492 에세이   [순천 - 수필] 송태웅 / 대성동 일박 사무처 2012.02.10. 2962 491 시   [순천] 나종영 / 혈죽 사무처 2012.02.10. 2496 490 시   [순천] 박두규 / 그대 사무처 2012.02.10. 2555 489 시   [순천] 이상인 / 사슴론論 사무처 2012.02.10. 2162 488 시   [순천] 이민숙 / 오해와 상상 사무처 2012.02.10. 2274 487 은수저   [소설] 신상미 / 별과 달 사무처 2012.01.30. 3308 486 은수저   이은유 / 지평선을 지나다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119 485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20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