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24 제목 [시] [대구] 김은령 / 순장 이름 사무처 순장殉葬 김은령 임당고분* 유물관을 둘러보다가 녹슨 장검을 징표로 가진 사내를 만났다 복원된 부곽묘 유리판 너머로 당신, 이라고 은밀히 불렀다 새끼손가락부터 통증이 왔다 당신이 순응의 습속을 지키는 동안 그것의 동편에선 육십사만팔천개의 붉은 태양이 태어났고 색색색 바람이 불었고 흥건하게 비가 왔었고 나는 혼례와 화간을 번갈아 하며 육십사만팔천번의 잉태를 하였고 압독을 세운 사내를 낳았고 압독을 먹은 사내를 낳았고 그 피를 받은 사내들의 고환 속에 들어가 종족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 때로 거역과 반란의 영광도 가졌었으나 치졸한, 비열하기 그지없는, 이라고 기록 될 작금의 족장, 그의 시대는 다시 또 押督 * 원삼국시대 압독국의 지배세력 무덤 □ 김은령 1998년 『불교문예』로등단, 시집 『통조림』외, 계간『사람의문학』 편집위원,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 경북 지회장 지냄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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