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029 제목 [시] 제137회/ 정세기-아버지로 산다는 것 이름 관리자 아버지로 산다는 것 정세기 잠든 아이를 보며 눈물 짓는 때가 있으니 어느덧 나도 내 아버지가 저승으로 떠난 나이 오늘은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 받고 네 네 굽신거리고 돌아오는 길 도랑가에 앉아생각느니 또랑또랑한 물소리가 아이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던들 나는 도랑물에 돌이라도 하나 주워 던졌을 것이다 내가 좀 더 젊었더라면 술이라도 거후르고 달보고 짖는 개처럼 헛된 큰소리라도 쳤을 것 그러나 아버지가 된다는 것 도랑가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것 도랑물 위에 내리는 달빛처럼이나 고요해지는 것이어라 자식들아 내 아들 딸아 아버지라는 직업은 굴욕이 훈장이구나 밥그릇을 던져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로구나 밥상에 둘러앉은 너희들의 재잘거림이 비굴마저 받아들이게 하는구나 애비는 오늘 도랑가에 한참이나 앉았다가 별빛처럼이나 맑아져서 돌아가고 있단다 비탈길도 아름답다 여기면서 더러는 눈물 반 웃음 반으로 달을 보며 허허로이 걷고 있는 것이다 정세기-전남 광양생. 1989년 <민중시> 5집으로 등단. 시집으로 <어린민중> <그곳을 노래하지 못하리><겨울산은 푸른 상처를 지니고 산다>가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11 아동문학   이가을/ 구두 관리자 2005.01.24. 5152 210 시   이덕규/ 칼과 어머니 관리자 2005.01.17. 3318 209 소설   서성란/ 당신의 몸 관리자 2005.01.10. 8131 208 시   배재경/ 붕붕 파리떼 관리자 2005.01.10. 3117 207 아동문학   박상규/ 통일을 기다리는 사람의 꿈 관리자 2005.01.03. 5869 206 시   김경윤/ 땅끝에서 새벽닭 울음소리를 들어라 관리자 2005.01.03. 3588 205 시   홍일선/ 시를 써서 세상을 그만 속이자 관리자 2004.12.27. 3267 204 에세이   신현림/ 잃어버림과 되찾음 관리자 2004.12.25. 5101 203 시   조수옥/ 쇠똥구리 관리자 2004.12.20. 3364 202 아동문학   김성범/ 막사발 관리자 2004.12.17. 5107 201 시   김 근 / 홀딱 벗는 이 할애비 좀 보아요 관리자 2004.12.13. 3413 200 소설   이상섭/ 그곳엔 눈물이 모여 산다(1) 관리자 2004.12.09. 5316 199 소설   이상섭/ 그곳엔 눈물이 모여 산다(2) 관리자 2004.12.09. 3951 198 아동문학   이상화/ 참깨나무 들깨나무 관리자 2004.12.06. 6659 197 시   이한걸/ 북면 온천에서 관리자 2004.12.06. 3325 196 시   서경구/ 겨울을 기다리며 관리자 2004.11.29. 3655 195 시   정철훈/ 헤아려본 슬픔 관리자 2004.11.22. 3148 194 시   김용락/ 별 관리자 2004.11.15. 3127 193 에세이   이진명/ 죽음을 많이 생각하고 싶은 날 관리자 2004.11.12. 4580 192 소설   이기호/ 대퇴부 관리자 2004.11.08. 4154 191 시   제142회/ 권혁소-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꽃 관리자 2004.11.08. 3089 190 아동문학   윤동재/ 달밤 관리자 2004.11.07. 5717 189 시   제141회/ 안현미-거짓말을 타전하다 관리자 2004.11.01. 3607 188 시   제140회/ 김은령-그냥 관리자 2004.10.25. 3121 187 시   제139회/ 조성국-어느 봄날 관리자 2004.10.15. 3150 [이전 10개]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