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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의 44년 시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시선집 「어느 바람」(창작과 비평사刊)이 출간됐다.
시인의 고희(古稀)를 축하하기 위해 후배시인 김승희, 안도현, 고형렬, 이시영이 일차 수록작을 뽑고 평론가 백낙청이 최종 선정한 150편이 이번 선집에 실렸다.
고 시인은 최근 어느 잡지에서 빅토르 위고나 괴테, 춘원 이광수 등과 비교할때 자신은 다작(多作)이 아닌 중작(中作) 시인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시세계는 일반 독자들이 일일이 따라읽기 힘들 정도로 작품량이 풍성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시선집을 통해 탐미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초기시에서 국토와 겨레에대한 사랑을 담은 시,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투사로서의 면모, 불교의 게송(偈頌)과 선시(禪詩)의 전통을 잇고 있는 단시, 최근 해외여행 경험을 담은 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폭넓은 시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돌아볼 수 있다.
수록작은 발표연대순으로 배열됐으며 「니르바나」「사형」「대륙」「백두산」「만인보」 등 장시와 서사시는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 말미에는 고 시인의 최근 활동까지 담은 상세한 연보가 실려 있다. 300쪽. 8천500원.
<연합〉
최종 편집: 2002년 09월 13일 1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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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동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