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조회 1110 제목 늦게 피는 꽃 이름 최기종 늦게 피는 꽃   최 기 종   봄나들이 나가고 싶어서 꼭두에게 다홍치마 입혀 달랬더니 더 깊은 어둠을 보지 못했다고 아직 말문이 다 트이지 않았다고 그믐 꽃게처럼 알이 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한다.   날개옷 화알짝 펼치고 싶어서 외피에게 문을 열어 달랬더니 못난 소나무처럼 등이 굽어야 한다고 눈비 맞아도 끄떡 없어야 한다고 어둡고 답답한 몽니의 길 더 가라고 한다.   하늘의 별이 되고 싶어서 바람에게 차양을 벗겨 달랬더니 발새 물리고 마른 버짐 번져 봐야 한다고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빨리 뜨면 빨리 지는 것이라고 물항아리 그득 채워서 저절로 피어나게 하라고 한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봄 언덕에서 봄은 습하고 그늘진 자루 속에서 향기롭다. 문 닫아 걸고 자루 속을 키우고 채우고 닦는다. 덧난 생채기 보듬던 봄소식이 세상을 화알짝 열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648   천안함을 보면 왜 월남전이 떠오르는 걸까 심오 2010.05.04. 1323 647   정호승 더러운 글 쓰지마라 조원 2010.05.04. 1230 646   한심한 시인 정호승이 한국작가회의 회원인가? 김와룡 2010.05.04. 1091   늦게 피는 꽃 최기종 2010.05.02. 1110 644   내 부모의 교육은 부엌 부뚜막에서 시작됐다 심오 2010.05.01. 1320 643   너도 나와서 용서를 빌어라 김동승 2010.05.01. 1500 642   광시곡(狂詩哭 개털 2010.04.30. 799 641   /'/대북퍼주기=어뢰/'/라는 나경원 말이 파괴력 지니려면 심오 2010.04.29. 885 640   목포작가 2010 출범식 및 시상식 초대장 최기종 2010.04.29. 1473 639   정호승시인에게 먼산 2010.04.29. 942 638   /'/저항의 글쓰기 운동/'/ 한 줄 시쓰기 계획 안 목포작가 2010.04.28. 976 637   최하림 시인, 당신의 아름다움 오래 기억하오. 정현도 2010.04.26. 974 636   밥상을 차리면서 최기종 2010.04.26. 974 635   신앙의 신비 심오 2010.04.26. 1316 634   [책소개] 계간지 /'/미래와희망/'/ 봄호 미래와희망 2010.04.22. 797 [이전 10개] 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