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걸의 <희망찾기-6> 순수감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젊은 시절을 ‘물과 불의 이중주(二重奏)’로 표현한 적이 있다. 절제할 수 없는 감성(感性)과 이성(理性)의 혼돈상태를 한마디로 뭉뚱그리고자 함에 있었을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계산된 이성보다는 순수한 감성 일변도의 초록빛 젊은 날들에 대한 나름의 옹호와 예찬이 속뜻이었던 것 같다.
젊음의 순수성이란 계산되지 않은 원초적 감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에 반해 감성의 대칭점에 선 이성이란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치밀한 자기계산과 동의어쯤 된다는 생각이다. 감성이 직선(直線)이라면 이성은 곡선(曲線)이라고 보는 필자의 생각도 이러한 데서 연유한다(물론 이와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젊은 날의 위대함은 때 묻지 않은 감성에 있다’는 말은 이제 몇 번이고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다. 그것은 바로 감성의 순수성을 오오래 지켜가는 일이야말로 ‘곡선의 삶’이 아닌 ‘직선의 삶’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직선의 삶이란 한마디로 인간 본연의 삶이다.
반면에 /'/곡선의 삶/'/이란 오늘날 우리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반인간적 삶의 양태, 더 나아가 금시대가 보여주고 있는 반자연적 문명 양상의 총체성을 두고 이름이다. 이것들은 소위 이성적 판단이라는 곡선적 접근으로 배태됐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감성은 선(善)이요, 이성은 악(惡)이 돼버린 세상이다. 그런데도 초록빛 순수 감성기(感性期)를 오오래 지켜갈 생각은 않고 그곳으로부터 한시바삐 빠져나오려고 모두가 안달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주변에선 너나없이 ‘감성공화국’의 왕자님들(대학생)에게 “저 오염된 ‘이성사회’로 남보다 한발 더 빨리 들어서라”고 등을 떠민다.
어차피 부딪치고야 말 그들의 사회진출을 무작정 부정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남루한 의상처럼 순수감성까지 빨리 벗어던지라는 식의 부추김은 오염된 악의 세계로 어서 빨리 뛰어내리라고 젊은이들을 윽박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젊음의 순수감성이 시대적 방부제(防腐劑)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조직의 활성화, 사회적 순화를 위해 젊음의 수혈은 필수적이다. 사회적 자정(自淨)을 위해 감성의 충전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이제 순수감성이 최고의 경쟁력인 시대가 바로 우리 앞에 도래했다. ‘인생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자신의 순수한 감성을 얼마만큼 오래 지켜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감성지수(感性指數)다. 감성지수는 젊은 날 자신에게 부여된 /'/순수감성기’를 얼마만큼 잘 관리하고 또 지속해 왔느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감성의 순수성에 승복하면서, 그에 순응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감성지수 또한 높아질 터이다.
감성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의 충실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젊은 것 같으나 돈과 출세라는 사회적 타락태와 쉽게 영합한 나머지, 감성지수가 메마를 대로 메마른 애늙은이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넘쳐나고 있는가? <www.yjkworld.com>
|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