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50대 회원입니다.
/'/파꽃/'/이란 이름으로 쓰겠습니다.
촛불문화제.
어린 학생들이 시작해 국민들이 차려 놓은 밥상입니다.
이제서 뒷북치는 꼴 아니기를 더듬거려 바래봅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아이들에서 주부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나섰습니다.
<오마이뉴스> <아프리카방송> <민중의 소리> <라디오 21> <아고라>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
와이브로가 장착된 노트북을 가져 나가서 생중계합니다.
밤새도록 아침까지 시위 끝날 때까지.
인터넷과 휴대폰과 인터넷을 삼각으로 동시에 연결해.
서로 가진 정보로 상황을 판단해 가며.
소위 ‘웹 2.0세대’의 시위 형태죠.
또 서울시경 교통정보용 CCTV로 주요 도로의 상황을 살핍니다.
결찰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빠르게 앞서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 <작가회의> 홈페이지가 왜 이런 소통을 하지 못하는 거지요?
몇몇 유명 시인 작가만이 취급되고.
사회적 기능이나 일반인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없는 홈페이지.
<한국작가회의>로 새로 명패를 바꾸고.
홈페이지를 단장했다지만.
로그인 하지 않으면.
닉네임으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
글 쓰는 집단에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쓰고자 하는 타인의 목소리.
이는 철의 장막이라고도 하겠네요.
인의 철의 장막.
반대자의 의사를 절대 듣지 않겠다는 거죠.
지난 김형수 사무총장 체제에서의 홈페이지 불란 때문인가요?
결국 닫힌 문화 공간, 닫힌 사회입니다.
우리만의.
‘우리만‘ 속에 또 작은 우리로.
이명박하고 닮지 않았습니까?
열려야 합니다.
작가의 권위나 체통만으론 밖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전부 그들이 하고 있습니다.
진중권이 마이크 들고 멀리서 노트북과 연결된 카메라로 좇습니다.
시위대 전위에서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은 부끄럽지도 않으냐/'/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서는 마당입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나온 젊은 어머니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들이 다 시작했고 그들이 다 하고 있는 마당에.
뒤늦게 허둥대며 존재를 알리려는 움직임은 지금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무 늦은 감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 이미 청와대나 여당에서 중대 사안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들이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니 더욱 늦은 감이 있습니다.
작가회의는 ‘촛불’을 대충 하다가 넘어 갈 것으로 판단했는지요?
아니면 ‘배후/'/로 지목될까 망설였던 것인지요?

저는 두 차례 참여해 밤을 새웠습니다.
청주서 올라온 김창규 시인밖에는 보이지 않더이다(TV인터뷰).
물론 제가 보지 못한 개별적 참여자가 있었을 겁니다.
뭐 엄청 기대하거나 바라는 건 아니지만.
어디 글쟁이는 없나?
우리 회원은 몇이나 나왔을까?
두리번거려도 보았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밤새워 정권퇴진까지 외쳐대고 있고.
그러는 판에 글쟁이들이 너무 안이한 건 아닌가? 했습니다.
글쟁이들이 너무 파벌이 크고.
이제는 배가 너무 부른 게 아닌가? 했던 겁니다.
오늘 참여 종용하는 메일도 받고 휴대폰 문자도 받고 보니.
이제 주체적으로 참여 하려는 것 같습니다.
깃발을 들고.
그러나 제 생각에 지금 ‘촛불’은 우리 게 아닙니다.
우리 전부의 것이지요.
자칫 이러 하지 않을까?
저러 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늦었지만 나가야겠지요.
나가서.
밤만 되면 시내 중심의 빌딩 숲을 쩡쩡 울려 대는.
국민들 목소리가 되어야겠지요.
이제라도 힘을 보탭시다.
이제라도 나가서.
술 담배에 찌든 몸뚱이의.
소주 땀물 푹푹 빠지도록.
물대포맛 방패맛 군화발맛을 좀 보고.
10시간, 12시간, 거리 한복판을 누벼 봅시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쓸까를 한참 생각해야겠지요.
다만 깃발만은 치우고 나갑시다.
부끄럽습니다.

(시위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의 민중가요나 운동현장에서의 투쟁가도 거의 부르지 않습니다.
함께 가다가 막히면 돌아서고.
또 가다가 방향을 정하고.
물론 청와대 앞이나 목표 앞에 가서는 완강해지지만.
구호도 노래도 시위 방식도.
일반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만 합니다.
참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