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737 제목 [시분과] 난지도 이름 서수찬 난지도 1.신새벽 미명에 신새벽 미명에 홀로 깨어나 이홉들이 소주로 공복을 채우고 물론 쓰레기 속에서 찾은 두꺼비 이었지만 어제의 운수를 되살리며 판자집을 나선다. 정든 아내 같은 넝마통을 등에 이고 일터로 터덜 터덜 나가 보면 우리와 등 돌린 강쪽에서 날아오르는 한 떼의 물오리 희망의 나라로 떠나는 소리. 한강 상류의 잠실뻘은 요번 여름 홍수에도 끄덕없는지 그림자 한 점 떠내려 오지 않았다. 다시는 안보리라 다짐했던 여의도에 레져를 즐기러 물 흐르듯 오고가던 사람들은 추한 곳을 골라 제멋대로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개똥참외 같은 난지도를 알기나 할까. 아직도 신새벽 미명에 깨지 않은 잡동사니들을 우리의 팔과 다리인 갈쿠리로 조용히 깨우면 그들은 우리에게 와 살과 피가 되었다. 오늘도 끗발이 나려는지 미제 깡통이 더러 보이고.  2. 어머니전 상서 어머니, 이 변방에도 보름달은 떠서 여지없이 추석을 알리는군요. 여기는 농부들처럼 거둘 것은 없지마는 어머니께 보낼 선물 하나 눈에 띄지 않는군요. 그래도 사람 사는 명절이라 일손을 빨리 놓고 돌아와 아내와 송편을 빗다보면 왜 추석은 신경통마냥 우리의 뼈마디를 짓누를까요. 피로에 쫓겨 간밤에는 이상하게도 어머니 얼굴 대신에 꿈속에 잠실 메인스터디움이 떠내려 와 우리와는 상관없는 올림픽만 배부르도록 봤어요. 불효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시간 아내는 빔을 준비 하느라 여수 앞바다 같은 난지도에서 건진 잠바며 양말이며 심지어는 속옷까지 열심히 빨고 빨아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널었어요. 사람 내음을 실어다 나르는 청소차도 오지 않는 오늘은 왠지 우리의 원래 고향 이었을 잠실뻘에 연어처럼 기어올라 몸 섞고 살아 봤으면 하네요. 그것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말이어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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