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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강태열과 목계 신경림, <저문 강에 삽을 씻고>의 정희성과 <별빛 속에서 잠자다>의 김진경 시인 등이 가을날 거리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주최하는 '전국 순회 우리 시 전시회'를 통해서다.
9월 5일 속초를 출발 전국 12개 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모두 71편. 앞서 언급한 시인들의 작품 외에도 이시영(시월)과 도종환(쓸쓸한 세상), 고형렬(책)과 김정환(사랑노래 2), 이재무(팽나무가 쓰러지셨다)와 이승철(마포 강변에서), 박철(바닷가 소년)과 박남준(압록강), 이영진(구절초)과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 괄호 안은 출품작 - 등 작가회의 소속 12개 지회 시인들의 작품이 고루 전시된다.
"갈등과 이를 넘어서는 화합, 상처의 극복과 다시 찾아야할 희망 등이 전시될 작품들의 주된 주제다. 계층간의 갈등과 상처를 문학 안에서 치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행사이니만치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작가회의 전성태 사무국장의 설명.
속초와 부산, 광주와 전주, 거창과 대구 등의 도시를 순회한 71편의 시들은 오는 11월 9일부터 열릴 '제11회 민족문학인 전주대회'에서 최종 전시될 예정이다. '민족문학인 전주대회'는 지난 10년간 '문학을 통한 지역갈등의 해소'를 외쳐온 '영호남 문학인대회'가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 개편된 행사.
낙엽 떨어진 거리에서 만나는 한 편의 시는 갈수록 메말라만 가는 우리의 정서에 적지 않은 따스한 물기를 공급할 듯하다.
오마이뉴스/ 2002년 8월 30일 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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