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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의 신현수 시인에 대한 마녀사냥식 언론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
《월간조선》 12월호에 실린 이상흔이라는 기자가 작성한 ｢교사가 인터넷에 ‘연방통일조국건설’ 선동중｣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는 이 기사를 보고 분노와 함께 참담한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마치 저 독재시절의 안기부 요원처럼 시인이 재직하는 학교에 찾아가 취조하듯 질문을 던지고, 시인의 공간된 시집의 일부 문구를 작위적으로 인용하여 ‘친북’이라 매도하였다. 그리고 지면을 통해서 기자의 의도된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는 것까지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보도함으로써 분단 현실에 대한 한 개인의 양심적 고뇌를 여론재판으로 몰아가려는 악랄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분노가 앞서야 마땅하나 참담한 비애가 앞서는 것은, 시인의 현직 직업이 교사라는 것을 악용하면서 어떻게든지 그 터무니없는 흑백논리로 혹세무민하려는 치졸함이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사회의 절실한 과제들을 거듭 재확인한다. 소위 대한민국 유수의 언론매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월간조선》이 한 시인의 양심에 따른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시와 글을 가지고, 보수적 여론에 ‘친북’으로 몰아붙인 기사를 악의적으로 작성하고, 그것을 소위 ‘특종’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후안무치한 언론테러를 자행하는 비상식적 언론폭력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의 역사 앞에 한 번도 권력에 비굴했던 자신의 더러운 과거를 사죄하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반역사적 행보를 걷고 있는 <조선일보>와 《월간조선》과 같은 수구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들의 냉전논리에 악용되어 선량한 국민들의 사상과 감정까지 통제해왔던 국가보안법이 하루 빨리 폐지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월간조선에 대하여 사과와 사퇴를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 기사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더 이상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 다만 충고의 말 한 마디를 남기고자 한다. 이상흔 기자와 《월간조선》이여! 그대들의 길을 그렇게 가라! 그러나 이제라도 다급함에 쫓겨 인간으로서의 품격만은 잃지 말기를. 허나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그대들이 무지몽매 붙잡고 있는 시대착오적 수구논리의 낡은 동아줄은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끊어지고 말 것이니!
200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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