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이 ‘새로운 세계문학’의 핵심장소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6월 21일(금)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한국작가회의 5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민족문학연구소, 작가티비가 공동 주관하는 제4회 연속 심포지엄이 개최됩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묻는 한편, 한국 현대문학이 세계문학의 지형에서 차지하는 문학사적 좌표를 탐구합니다.
이명원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김용규(부산대), 김응교(숙명여대) 교수가 한국발 세계문학론의 재구성 필요성을 중심으로 발표합니다. 김용규 교수는 괴테가 제창한 이후 등장한 구미(歐美) 중심의 세계문학론을 ‘로컬적 코즈모폴리터니즘’이라는 관점에서 해체·탈구축하는 과감한 시각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김응교 교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문학의 역사적 전개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세계문학의 구축에 있어 쟁점을 던지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논의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후 펼쳐질 각론에서는 새로운 세계문학의 구축 가능성이라는 견지에서, 한국현대시(최진석 서울과기대교수), 한국현대소설(고인환 경희대교수), 한국현대비평(오창은 중앙대교수), 한국여성문학(김경연 부산대교수)의 현황과 쟁점을 논의합니다.
최근 세계문학장(場)에서 한국 혹은 한반도에 뿌리를 둔 재외 코리안 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은 드문 현상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의 문화는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종래의 한류는 그것대로 지속과 갱신의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이제는 본격문학의 해외 소개와 번역을 통한 글로벌 독자의 확대, 해외 문학상 수상 등의 새로운 흐름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글로벌 문화변동 속에서 한국문학은 어떤 문학적 응전과 전망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인가.
고영직 문학평론가(민족문학연구소)의 사회로 진행되는 2부의 종합토론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 대해 지속적 논의를 전개해 온 평론가들인 고명철(광운대), 이은란(광운대), 차선일(경희대), 김대현(민족문학연구소), 하상일(동의대), 박다솜(한양대) 교수의 열린 토론 역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연속 심포지엄을 기획해 온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197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전개와 성숙 과정에는 구미중심적 세계문학론과의 지속적인 긴장과 극복의 관계가 있었음”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요컨대 1945년 이후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 지역에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세계문학’은 구미중심적 세계문학을 탈구축 해온 ‘새로운 세계문학’의 주체화와 그 실천과정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법고창신과 상호성숙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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