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새책 조회 1508 제목 햇살이 돌아 나가도 동해는 울지 않는다 이름 관리자 첨부 유재건.jpg (33.8K) <책 소개> 유 재건 첫 시조집. 그리움과 희망을 염원하는 유재건 시조시인이 등단 20년에 첫 시조집을 발간했다. 자유시단에서는 20대초에 등단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시조단에서는 흔하지 않는 일이다. 그것도 1회 당선작을 한 것이 아니라 2회 추천제로 할 경우는 더 힘든 것이다. 1회 추천을 한 후에 바로 2회 천료를 해주는 게 아니라 자꾸 시련을 주어 수련을 쌓게 하니 제풀에 지쳐서 등단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성향에 거부하는 경향의 작품을 쓰는 유재건시인이지만 다른 당선제의 유혹을 물리치고 끈기있게 4전5기 정신으로 추천완료를 약관 23세에 했다. 87년도에 참여와 순수로 치열하게 공박을 펼치던 시절이 있었고 88년에 평소의 작법과 시정신에 부합하는<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고 은”시인의 수업 끝물에 제출했던 표제작을 읽어보시고는 “시조단의 모더니스트를 만났다”며 격려를 받았다는 유재건시조시인의 첫 시조집 “햇살이 돌아 나가도 동해는 울지 않는다”를 분류해 보면 3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진다고 볼 수가 있다. 1.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 “이승에서 저승까지 그리고”의 연작14편과 할미꽃, 임진강에 선 노인, 그리운 얼굴, 오늘은 죽비가 그립다, 역사책을 읽다가, 아까시가 핀 언덕에 서면, 이어도, 대추리 들판에서, 가슴 아픈 메아리, 등등의 작품이 있다. “임진강에 선 노인”은 시인이 고3때 처음 습작한 작품으로서 뉴스를 보고서 즉흥적으로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83년도 3월호 샘터에 실렸고 정완영시조시인의 평에 의하면 어디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깔끔한 작품이었다고 적혀 있다. 2. 희망을 노래한 작품 항구에서, 돌의 변주곡, 원고지의 꿈, 폐화분에 심은 상추, 국회에서 산을 그리며, 뭔 소리?, 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밤이여, 잘 가라, 아버지가 바위산을 타는 이유, 겨울 산행, 반월, 노점상 할머니의 그늘, 안개 속의 황구, 독 도-3, 부도 그 후, 렌즈에 갇힌 바다, 등등이다. “국회에서 산을 그리며”를 서익환(문학평론가, 한양여대 명예교수)평 이 작품은 3장 6구의 전통적 시 형식을 과감하게 파괴한 현대시조의 새로운 형식을 갖춘 작품이다. 유재건의 시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면 우리는 그의 시적 작희(作戱)와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의 인식 속에 각인되어 있는 시적 의도는 넓은 의미로 볼 때, 우리들에게는 정치판은 있어도 자연, 곧 인간의 순수는 이미 먼 과거에 박탈되었거나 상실되었음을, 작게는 여의도에서 산을 그리워하는, 아니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메마르고 황폐한 현실을 역설적이고 냉소적 언어로 고발하는데 있다. 그의 신념은 산 ,곧 자연은 질투하고 시기하고 모함하고 비이성적이고 비양심적이지 않으며, 모든 현실, 곧 인간의 모든 것을 감싸고 보호하고, 포용하는 속성을 가진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이 시에서 여의도는 역설이고 아이러니이다. 3. 비분강개 혹은 실험적인 작품 우문우답, 우리 집 대추나무는, 낮 잠, 8월의 원두막, 목련의 봄은 아프다, 탐라국의 전설, 담화문, 원추리 앞에서 술을 마시며, 단풍, 말똥구리가 하는 말, 화장실에서, 지면탁발, 독도-1, 독도-2, 우시장 소견, 스팸에 묻힌 포르노, 채변 봉투를 보다가, 정기 총회를 마치고, 역사 공부를 하다가..등등의 작품이 있다. “채변 봉투를 보다가”를 읽고서 박인과 문학평론가는 작품이 참으로 뼈알 굵고 힘 있어 보이며 심지가 튼튼하게 엮여져 있음을 본다. 기성 작가나 신인들이 습작을 하면서 남의 시나 문장들을 살며시 가져와 다른 빛깔로 채색하여 창작품이라고 내놓는 뻔뻔함에 "남의 똥 같은 문장"들을 담고 있다고 비판한 시조이다. "떫은 맛 / 또한 매운 맛 / 씹어보면 슬픈 맛"이라며 씁쓸한 우리의 감회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슬픈 감정을 미각적인 감각 표현으로 '슬픈 맛'이라고 우리의 슬픈 현실을 맛으로 묘사함으로써 시적 감회가 더해지며 시가 맛있어 지는 것이다. 유재건의 채변 봉투의 '똥' 맛은 바로 그런 묘미가 있다. 묽은 똥은 맛이 없다. 유재건의 시조는 잘 숙성된 '된 똥'의 맛이 난다. 시조가 이렇게 맛깔스럽고 재미있다면 누구나 감명 깊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필력이 느껴진다. 남들은 시인이라는 칭호를 선호한다지만 유재건 시조시인은 굳이 시인이라 말하지 않는다. 시인들이 종 종 아직도 시조를 쓰냐고 물을 때 제일 당황스럽다고 한다. 그러면 속으로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부모를 부모로 인정합니까?”라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을 보면 각기 고유의 유산은 그 나라의 특징과 국민들의 정서를 높이 산 것이다. 치열한 시정신과 정통시조를 고수하려는 유재건시조시인의 한국전통시가인 시조의 맥을 잇는 차세대 중견 시조시인의 첫 시조집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저자 소개> 1964년 서울 출생 1988년 시조문학 겨울호 추천완료 현)강남문인협회 회원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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