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148 제목 [시] 제6회/ 박일환 - 어떤 꽃밭 2001.07.10 이름 관리자 어떤 꽃밭   모가지가 꺾인 꽃들만 즐비했다 꽃밭의 참상에는 아랑곳없이 짝짓기놀이에만 열중하는 나비들의 날개는 화려했고 퍼덕일 때마다 금빛가루들이 떨어져내려 꽃밭은 또다른 장관이었다   원예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비들이 먹을 꿀물을 나르느라 바빴고 꽃 대신 나비를 팔아 한몫 잡아볼 생각을 했다   꽃들이 내지르는 비명은 나비들의 교성에 묻혀 들리지 않았고 가끔씩 가엾어 하는 손님들이 꺾인 꽃모가지들을 들춰 보기도 하였으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계절이 바뀌고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유충들은 무섭게 꽃나무 가지를 갉아 먹었다 뿌리까지 파먹어간 유충들은 자기들끼리 먹고 먹히는 살육전을 벌였고   마침내 꽃밭에는 살찐 유충 몇 마리만 가쁜 숨을 내쉬며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었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독수리만한 나비가 날아다니며 뿌려댄 금빛가루 때문에 눈이 멀어 버린 사람들은 밤마다 나비떼가 덮치는 흉몽에 시달려야 했다   그 동안 꽃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1 에세이   제4회/ 이향지 - 향로봉도 금강산도 한 줄기 봄비를 타고 관리자 2001.10.14. 608 20 에세이   제3회/ 이대흠 - 찔레 찔레 찔레꽃, 찔구 찔구 찔구순 관리자 2001.10.14. 533 19 에세이   제2회/ 박인홍 - 바보와 컴퓨터 관리자 2001.10.13. 778 18 에세이   제1회/ 김별아 - 줄탁의 인연 2001.06.1 관리자 2001.10.13. 725 17 시   제17회/김경윤 - 논물 드는 저녁무렵 2001.10.8 관리자 2001.10.13. 2994 16 시   제16회/ 강신애 - 소금창고는 변형거울이다 2001.09.30 관리자 2001.10.13. 3076 15 시   제15회/ 김수열 - 서홍동 먼나무 2001.09.23 관리자 2001.10.13. 3488 14 시   제14회/ 배창환 - 김수로왕의 술잔 2001.09.16 관리자 2001.10.13. 3055 13 시   제13회/ 최원준 - 숲, 필로폰 같은 2001.09.9 관리자 2001.10.13. 3608 12 시   제12회/ 서정홍 - 어머니1 2001.09.2 관리자 2001.10.13. 3219 11 시   제11회/ 장재룡 - 수유 2001.08.26 관리자 2001.10.13. 2984 10 시   제10회/ 정세훈 - 상처-씨감자 2001.08.19 관리자 2001.10.13. 2911 9 시   제9회/ 이응인 - 시 안 쓰는 밤 2001.08.12 관리자 2001.10.13. 3145 8 시   제8회/ 김충규 - 빈젖 2001.08.1 관리자 2001.10.13. 3815 7 시   제7회/ 김만수 - 주소 2001.07.24 관리자 2001.10.13. 3153 시   제6회/ 박일환 - 어떤 꽃밭 2001.07.10 관리자 2001.10.13. 3149 5 시   제5회/ 박구경 - 곱추춤 2001.07.3 관리자 2001.10.13. 3290 4 시   제4회/ 이종암 - 열린 수업 2001.06.26 관리자 2001.10.13. 3120 3 시   제3회/ 김정숙 - 언니야 별을 따러 가자 2001.06.19 관리자 2001.10.13. 3228 2 시   제2회/ 최영철 - 진달래 행진 2001.06.12 관리자 2001.10.13. 3133 1 시   제1회/ 강태열 - 쪽빛 노을 2001.06.1 관리자 2001.10.13. 3412 [이전 10개]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