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131 제목 [은수저] 고영서 / 뭉클, 뭉크 이름 사무처 뭉클, 뭉크 고영서 심장을 벗기면 붉은 노을 사선의 다리는 균형을 잃고 난간이 비대칭으로 기울어버렸다 極에 달했다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가는 정체불명의 바람 총구를 떠난 탄환의 거리에서 찔리고 짓밟혀 뿔뿔이 흩어진, “시민 여러분, 나와 주십시오” 귀가 들리지 않아 천리를 보는 마흔 살의 소녀가 병동을 돌며 목이 터져라 선무방송을 하고 있다 머리에 꽃을 꽂지 않았다 황실이 고영서 농번기에 맞춰 손 넣으러 왔댔지 샛밥을 안치는 손에 못줄 잡아당기던 팔뚝에 멍 자국이 햇볕을 먹은 감자 같앴지 퍼런 독기가 목구멍에 딱 걸려서 “만삭인 아낼 패대기치는 잡녀러새끼가 어디 있남” 할배는 대낮에 불콰해 담뱃불로 홧홧 달아올라 “이 황가 새끼 무얼 믿고, 이 황가 새끼” 그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하지감자에 죽순 넣고 바짝 쫄인 황실이 찌개 높으신 황실에서는 감히 볼 수도 없는 맛이라 논물에 발목 젖은 사람들끼리 둥그렇게 모여앉아 들밥 먹었지 이앙기 한 대가 휙, 지나가고 논물에 새겨진 말줄임표들 귀녀고모의 그림자를 따라 간다, 알 톡톡 배긴 황실이 찌개가 끓고 있을 읍내 식당 한 귀퉁이에 앉아서 약력: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기린 울음』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486 은수저   이은유 / 지평선을 지나다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150 485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225 484 시   [부산] 김길녀 / 기억의 집 사무처 2012.01.11. 2523 483 소설   [부산] 나여경 / 쇄골의 품격 사무처 2012.01.10. 3217 482 시   [부산] 김요아킴 / 종이공 신화 사무처 2012.01.10. 2702 481 시   [부산] 손순미 / 빗속의 구두 사무처 2012.01.10. 2660 480 시   [부산] 동길산 / 해송 사무처 2012.01.10. 2878 479 은수저   [소설] 김신우 / 유자 사무처 2011.12.20. 3113 478 은수저   조동례 /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633 477 은수저   조혜영 / 안면 외 1편 사무처 2011.12.20. 2834 476 은수저   이은송 / 초록나물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102 475 시   [목포] 유종 / 청소 사무처 2011.12.13. 2612 474 시   [목포] 안오일 / 사랑, 궁핍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무처 2011.12.13. 2840 473 시   [목포] 최기종 / 늦게 피는 꽃 사무처 2011.12.13. 2625 472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사무처 2011.12.13. 2628 471 시   [목포] 이봉환 / 조또새 사무처 2011.12.13. 2884 470 시   [목포] 박성민 / 계백(階伯) 사무처 2011.12.13. 2505 469 은수저   [소설] 은수저 소설 총평 사무처 2011.11.30. 2896 468 은수저   은수저 시 총평 사무처 2011.11.30. 3557 467 은수저   [소설] 주영선 / 페달을 돌리면 돌릴수록 사무처 2011.11.21. 2982 466 은수저   지연식 / 몸의 궤도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63 465 은수저   이언지 / 동지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998 464 은수저   장영춘 / 숨고르기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98 463 소설   [대전] 이강산 / 금반지 사무처 2011.11.01. 3622 462 시   [대전] 차승호 / 들판 小事 사무처 2011.11.01. 2461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