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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퓨레셔의 울음소리
표성배
콤퓨레셔 소리를 들으면
엉엉 우는 것 같다
임팩트 꽁무니에 기름을 주입하듯
공기를 주입 할 때는 꼭, 아파서 아파서
죽겠다는 소리를 낸다
간혹 아픔을 참듯 잠잠할 때도 있지만
살아있다 살아있다 소리치듯
스스로 아픈 소리를 내는 게 보통이다
사람도 가끔 혼자 빈 방에 남게 되면
누구 없소 누구 없소
소리치고 싶지 않겠는가
특히 한 평도 안 되는 독방에 남게 되면
스스로 살아있다 살아있다 소리치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점심시간 픽픽 쓰러져 모지라는 잠을 청할 때
살아있다 살아있다
소리치는 콤퓨레셔는 엉엉 울며
제 존재를 알리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 교도소 간수처럼 뛰어가
콤퓨레셔 스위치를 꺼 버린다
조용하다
일 할 때도 죽도록 하지만
쉴 때도 죽은 듯이 쉰다
표성배 1966년 경남 의령 출생.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으도 등단. 시집으로 『아침 햇살이 그립다』『저 겨울산 너머에는』『개나리 꽃눈』『공장은 안녕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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