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524 제목 [시] 정병근/ 백주(白晝)의 식사 이름 관리자 백주(白晝)의 식사 정병근 식욕이라는 것 똑바로 본다 쫓기는 자의 식욕은 저렇듯 치명적이다 후루룩거리며 머리를 처박고 뭔가를 먹는다는 일 내장을 파먹다 들킨 짐승처럼 피 묻은 입가를 훔치면서 가끔 고개를 들고 주위를 경계하는 저 번들거리는 눈알 노란 귤들을 길가에 쌓아놓고 급하게 자장면을 먹는 그의 죄목은 아직 그가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는 왜 쫓기는가, 왜 그는 밤마다 어두운 굴 속에서 불안한 잠 자는가 식구들이 몰살당하는 前生을 보는가 한 소쿠리에 얼마냐고 묻자 먹다 만 자장면 그릇을 얼른 뒤로 숨긴다 볼태기 가득 우물거리며 정병근1962년 경북 경주 출생. 1988년 『불교문학』 등단. 시집 『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번개를 치다』등.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336 시   정철훈/ 문짝 관리자 2006.11.07. 3618 335 시   장옥관/ 여울물은 하늘에서도 쏟아진다 관리자 2006.10.31. 3567 시   정병근/ 백주(白晝)의 식사 관리자 2006.10.24. 3525 333 소설   조헌용/ 숲에서 온 거인 관리자 2006.10.22. 5397 332 시   이영주/ 자살법 관리자 2006.10.17. 3914 331 시   이대흠/ 춤꾼 이씨 관리자 2006.10.09. 3715 330 시   안현미/ 여자비 관리자 2006.09.25. 4112 329 시   박 철/ 기러기 관리자 2006.09.18. 3861 328 소설   강건임/ 섬에서 관리자 2006.09.09. 4936 327 시   김 오/ 사랑은 지나가면서 빛나기 시작한다 관리자 2006.09.04. 3492 326 시   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 관리자 2006.08.28. 3927 325 시   이응인/ 집 뿌사지고 역적이 된 사연 관리자 2006.08.21. 3530 324 시   장철문/ 8월의 식사 관리자 2006.08.13. 3479 323 시   유진택/ 농수로의 미꾸라지 관리자 2006.08.07. 3310 322 소설   은미희/ 스토커 관리자 2006.08.02. 5472 321 시   손택수/ 푸른 밧줄 관리자 2006.07.30. 3756 320 시   서수찬/ 대추리 도두리 만인보 3-조선례 할머니 관리자 2006.07.24. 3249 319 시   서승현/ 숨은 손길 관리자 2006.07.17. 3308 318 시   김용락/ 논과 밭 관리자 2006.07.10. 3463 317 시   황학주/ 열대야 관리자 2006.07.03. 3652 316 소설   신장현/ 바다로 난 다리 관리자 2006.07.01. 6397 315 시   손세실리아/ 다시 쓰는 시 관리자 2006.06.23. 3943 314 시   정용국/ 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었듯이 관리자 2006.06.19. 3260 313 시   곽효환/ 백두고원에 다녀와서 관리자 2006.06.15. 3142 312 시   오인태/ 묘향산 바람방울 관리자 2006.06.12. 3361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