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07 제목 [시] 제62회/손 세실리아 - 베옷을 입다 이름 관리자 제62회 베옷을 입다 손 세실리아     탱탱하던 복사빛 뺨 물오르던 젖망울 꽃살로 차오르던 허벅지 움푹 패였구나 도굴당한 무덤 같구나 배냇저고리처럼 헐렁한 이승의 마지막 옷을 짓는 손마디 피가 돋고 눈자위 짖무른다 불씨 꺼진 구들장에도 어미는 살이 데인다 미장갑차 무쇠바퀴에 뭉개져 네가 떠난 이 오욕의 영토에도 어김없이 첫눈은 내리고 철없는 소름은 베옷 밑에서 자꾸만 키가 자란다 산발의 솟구멍에 황색 弔旗를 꽂고 가슴 위에 염포를 둘러야 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위에 묶는 다짐의 띠 분노조차 착취 당할까 두려워 동여매는 통곡의 끈 이승에서 너 하나 지키지 못하고도 살아 밥을 먹고, 말을 섞는 오오 부끄러운 날이 살같이 지난다 잘 가거라 아가! 내 새끼야 처음 올린 날: 2002년 12월 15일(일)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36 에세이   제28회/ 임영태 - 나는 윤회주의자다 관리자 2003.03.04. 3904 135 시   제71회/ 김은경 - 2003 겨울, 배달호 氏 분향소 관리자 2003.02.17. 2600 134 시   제70회/ 김철순 - 그리운 시냇가 관리자 2003.02.17. 2617 133 시   제69회/신현수 - 새해를 거부한다 관리자 2003.02.09. 2605 132 소설   제13회/ 김재영 - 사라져버린 날들(2) 관리자 2003.02.03. 3383 131 소설   제13회/ 김재영 - 사라져버린 날들(1) 관리자 2003.02.03. 3938 130 시   제68회/홍일선 - 매향리 관리자 2003.01.28. 2614 129 시   제67회/송경동 - 아스팔트 관리자 2003.01.28. 2623 128 시   제66회/정우영 - 저 미군 장갑차들 관리자 2003.01.20. 2671 127 시   제65회/안찬수 - 촛불 관리자 2003.01.14. 2629 126 시   제64회/ 이산하 - 두 소녀의 죽음 관리자 2003.01.07. 2842 125 시   제63회/박남준 - 흰접시꽃 두 송이, 미선이와 효순이에게 관리자 2002.12.28. 2661 124 에세이   제27회/공선옥 - 내가 가지지 않은 세 가지 관리자 2002.12.23. 4575 시   제62회/손 세실리아 - 베옷을 입다 관리자 2002.12.21. 2608 122 시   제61회/조재도 - 팽개쳐져 나뒹구는 실뿌리를 보았다 관리자 2002.12.15. 2564 121 에세이   제26회/임철우 - 이름없이 살다간 이들의 꿈, 절망 되살릴 수 있다면 관리자 2002.12.13. 4495 120 시   제60회/김태수 - 휴틴의 시, 겨울편지를 읽는다 관리자 2002.12.09. 2773 119 소설   제12회/ 이명랑 - 미니 쵸코파이 관리자 2002.12.08. 3668 118 시   제59회/이영진 - 빅 투이에게 관리자 2002.11.14. 2783 117 에세이   제25회/김영현 - 독재에 스러진 꿈, 열정 관리자 2002.11.01. 4030 116 시   제58회/이승철 - 하미에서 관리자 2002.10.23. 2953 115 시   제57회/김은숙 - 새벽 강에서 관리자 2002.10.23. 2621 114 소설   제11회/김지우 - 물고기들의 집(2) 관리자 2002.10.06. 3791 113 소설   제11회/김지우 - 물고기들의 집(1) 관리자 2002.10.06. 4121 112 에세이   제24회/김인호 - 선암사 금낭화 관리자 2002.10.06. 3741 [이전 10개]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