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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현기영 회장, 문예진흥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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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지원 선택과 집중방식 취할것”… 문예진흥원 현기영 신임원장
[국민일보] 2003년 02월 17일 (월) 19:52

“행정을 하는 문인은 기본적으로 예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문예진흥원이 공연예술과 순수예술 등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기관이므로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삼되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흥원이 그간 취해온 보수적 틀에는 변화를 주겠습니다.”
16일 한국문예진흥원 신임 원장으로 임명된 소설가 현기영씨(62)는 진보적 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에서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문진원 원장으로 전격 발탁돼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는 인사’라는 평과 함께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러나 현 원장은 17일 가진 인터뷰에서 ‘소설가’라기 보다 ‘기관 수장’으로서의 매듭있는 답변을 했다. 초미의 과제는 올 연말까지 극장과 공연장 등에 부과되던 문예진흥기금 징수가 없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기금 조성 문제.

이에대해 그는 “지금까지 진흥원이 조성한 2500억원이라는 액수는 이자율의 하락 등과 더불어 사실상 반액 정도로 줄은 상태인 만큼 법 개정 등을 통해 국고보조와 민간기부 등으로 1조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금 지원과 문화행정에 있어서 예술인들이 기획과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소액다건주의의 기계적 지원 방식도 상황에 따라 합리적 평가를 통해 ‘집중’과 ‘선택’을 적절히 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원장은 16일자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직의 사표를 제출했다. 현씨는 1999년 장편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출간한 후 또 다른 장편에 매달려 왔으나 원장 임명에 따라 작품을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후일을 기약했다.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