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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선, 새 시전문지 [시경]의 편집주간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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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인들에게 쌀로 원고료 전달
최근 창간된 시전문지 「시경」이 북한 시인들에게 원고료를 대신해 쌀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경」 창간호는 북한 월간문예지 「조선문학」의 2001년 6월호부터 2002년 7월호까지에 발표된 시 가운데 8편을 ‘오늘의 북한시’라는 제목 아래 재수록했다.
수록시는 강명숙의 ‘판문점’, 박희구의 ‘벌목공의 목소리’, 리일섭의 ‘쌀더미에 반해, 쌀향기에 취해’, 신흥국의 ‘언제면 깰까’, 리영삼의 ‘금강내기, 한잎 단풍’, 렴형미의 ‘어찌하여 북쪽의 녀인들이’, 리득규의 ‘어머니의 흰머리를 빗어드리며’,김석주의 ‘추억은 사랑이다’ 등이다.
수록시 가운데 ‘언제면 깰까’는 "챙!/유리잔들 합쳐 지며 내는 소리/갈라 진 땅의 세월 부등켜 안는 소린가" "노래없이 이 날을 보낼손가/<조선은 하나다> 합창" "도수 높은 통일열기에/술 취한 건 시간 가면 깬다 하지만/우리 맘 언제 가도 깰 것같지 않네/아 깨면 안돼!"라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벅찬 감격을 노래하고 있다.
「시경」은 북한의 최근작들과 함께 북한의 현대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김응교(일본 와세다대 객원교수)씨의 글 ‘최근 「조선문학」의 북한 현대시’를 게재했다.
이 잡지의 홍일선 편집주간은 "내달중 방북해 북한 시인들에게 책과 쌀을 직접 전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으며, 북한 시인 한두 명을 금강산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주간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쌀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학교류 활성화차원에서 앞으로 북한 시를 재수록하지 않고 신작을 곧바로 싣는 방법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 계획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시경」은 북한 시인 뿐만 아니라 국내 시인들에게도 원고료 대신 쌀을 지급할예정이다. 전남 벌교 등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쌀농사를 하고 있는 강대인씨 등으로부터 쌀을 구입해 원고료로 대신하겠다는 것이다.〈연합〉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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