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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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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신간] 최정례 시집 <붉은밭>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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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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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례 시인이 세번째 시집 <붉은 밭>을 창작과비평사에서 간행하였다.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최정례 시인의 이번 시집을 일독하고 난한 젊은 시인은 그 삶의 그늘과 신산함에 가슴이 답답해 혼났다는 독후감을 전해 주었다. 지난 번 두번째 시집 <햇빛 속에 호랑이>를 잊지 못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보푸라기들
저 티끌을 지나서 왔구나
저 벌레를 지나서
한없이 지나서 왔구나
업은 아이를 내려놓고
순두부를 시켜 먹는 동안
훌쩍거리며 코를 훔치는 동안
아이는 끽끽거리며
바닥을 기어다니고
너의 나이 나의 나이
저 티끌에서부터의
나이를 셀 수가 없구나
그 동안 돌비는 깨어지고
많은 은금보화는 땅에 묻히고
까마귀도 긴 족보를 이루었는데*
검은 옷에 끈질기게 따라온 먼지들
악착같이 따라붙는 희끄무레한 것들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이냐
세포가 되었다가
버러지가 되었다가
떨치고 일어나
짐승이 되고 싶은 것이냐
검은 옷에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보푸라기야
구렁텅이야
*백석의 [북방에서]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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