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김진경 시인이 지은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전5권)가 “한국형 판타지 동화의 출발”, “걸작의 등장”, “신화와 어린이들의 유희적 상상 세계를 잘 맞물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 수상했다.

앵코륍티블 상(Le prix des incorruptibles)’은 청백리상(l’incorruptible : 청렴가. 로베스피에르의 별명이라고 함)이라는 뜻을 갖는다.

17년 전 서점 관계자들에 의해 제정되었다. 어린이들이 직접 제 손으로 좋아하는 작품을 뽑는 최고의 상으로, 17회째를 맞았다. 한국 작품으로는 『고양이 학교』가 처음 후보로 오른 동시에 첫 수상작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 콜린 맥너튼, 필립 풀먼, 장 클로드 무를르바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앵코륍티블 상’ 위원회는 프랑스 교육부와 손을 잡고, 독서 권장을 위한 목적으로 매년 후보작을 선정해 발표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책이 즐거움을 주는 놀이’라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 상은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하고 어린이들이 참여해 직접 제 목소리를 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서점, 교사(학교), 도서관, 각급 기관의 공동 참여로 어린이 문학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해마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자국 및 외국 아동 청소년 작품을 후보로 선정한다. 후보작은 프랑스 전역에 걸쳐 수백 명의 교사, 도서관 사서, 각급 기관 대표자들, 서점 관계자 들로 이루어진 7개 지역 독서위원회에서 선정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들을 독자 대상으로 한 후보 작품들은 1년의 기간을 두고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1년 동안 작가는 도서관과 학교를 두루 돌며 독자와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후보작을 모두 읽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각자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발표한다. 그리고 1년 후 어린 독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투표한다. 약 3000여 개의 학교와 15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부문: 연령별로 총 일곱 개로 구분된다.
Maternelle: 미취학
CP: 우리나라 초등 1학년에 해당
CE1: 우리나라 초등 2학년에 해당
CE2/CM1: 우리나라 초등 3학년, 4학년에 해당
CM2/6e: 우리나라 초등 5학년, 6학년에 해당
5e/4e: 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 2학년에 해당
3e/2nde: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

2005～2006년 제 17회 앵코륍티블 상 후보작들은 Maternelle 부문 4편, CP 부문 5편, CE1 부문 6편, CE2/CM1 부문 6편, CM2/6e 부문 6편, 5e/4e 부문 6편, 3e/2nde 부문 7편으로 선정되었다. 2005년 3월 앵코륍티블 상 후보로 선정된 『고양이 학교』는 후보작들 중 유일한 동양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양이 학교』가 후보로 올라 있던 CM2/6e(초등 5학년)에 선정된 작품은 총 여섯 작품. 『제로(0)의 존재』(마엘 피에르피), 『어느 못생긴 사람을 위한 질문들』(J. M. 드페예), 『난쟁이들의 왕 다킬』(로제 사빈) 등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 5월 12일 독자들의 투표가 있었으며, 6월 7일 파리의 과학 도시 강당에서 작가, 독자, 서점 관계자, 교사와 사서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고양이 학교』는 극적 긴장감과 유머, 마법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평을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상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모두에게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