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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사
최기종
어머니의 가쁜
숨소리 병실에 가득하다.
아침에
어머니는 아내더러
사람도 아니라고 했다.
그럼 뭐냐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했다.
가끔 헛것이 보이는지
천정에서 돛배를 보시고
바닥에서 풀밭을 보셨다.
그러다가 숨이 가빠지고
혼수상태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아내는 임종이 가깝다고 했다.
어머니의 숨이
점차 얕아지면서
눈을 허옇게 뜨신다.
풀린 동공이었지만
아미 쪽을 보신다.
아내는 부리나케
묵주를 쥐어 주면서
- 어머니, 이것 놓지 마시고
- 하나님을 부르세요. 네?
- 이 세상은 잊어 버리고
- 딸자식들도 손주들도 잘 지내니까
- 걱정일랑 하지 마시고
- 하나님 나라에 가셔서
- 마음 편히 사쇼?
어머니의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풍선 바람 빠지듯이
날숨도 꺼져간다.
아내가 떨리는 손으로
쪽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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