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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한 마리
문양은 시골에 살며 커다란 어항을 방에 들여 놓았다.
모래도 깔고, 자갈도 넣고 물풀도 심고
그럴듯한 어항도 만들었다.
시골에서 중고기 흔하다.
중고기를 영양말로 버들묵지라고 하는데
용그스럽고 준연스런 그 자체는
보리밥같이 은은하다.
색깔 또한
탁배기빛깔에 시골 스님 옷 빛깔이 어우러져
시골내음으론 딱이다.
이 친구, 버들묵지만 어항에 넣어두니
아니 몇 마리 참한 패리미도 넣었지만
용그스럽고 준연스러울 것 같은 고기들이
영 비실비실 하고
그리고 허연 배를 들어내고 물이 싫어
하늘가는 거야.
친구는 물가에서 멋진 메기를 한 마리 잡게 되었어.
메기는 그리 크지는 않아도 아주 잘 생긴게
귀족의 품위가 돋보였어.
그런데 그 어항에 메기가 들어오자
버들묵지와 피리는
정말 다시 용그스럽고 준연스러운 거야.
시인에 가슴으로
물고기가 짖고 설치는 게
당돌하지만 너무 재미가 있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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