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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지 구(狂牛之柩)
서울은 눈부시도록 찬란하고 화려한 도시다
동서(東西)로 흘러드는
문화며 교역이 조수(潮水)처럼 몰려오고
장대한 철근 구조물로 하늘을 찌르 듯
빌딩들이 종유석(鍾乳石)처럼 그럴 듯dl 복잡한 도시다
6월의 푸른 광장 시청앞
청소년들이 노란 풍선을 들고
촛불을 들고
젊은 지등(知燈)이 석학(碩學)이
구름뫼듯 모여
이명박을 외처대고 청와대로가자 핏줄이 터질듯 외쳐 댄다
무락단(舞樂團) 단상(壇上)에 "광우지 구"(狂牛之柩)라 쓴
명정(銘旌)앞에
요고사(妖告辭)를 읽고
조객(弔客)들이 향초를 부조(扶助)하고 조물(助物)을 올리고
참석자들이 난세지음(亂世之音)을 외치고
치세(恥世)를 외치고
검은 복장에 흰 보표을 단 위원들이
도열(徒列)하여 목이 터지도록 협상을 "무효"라 외친다
잠시 후 또 다른 위원이 등단하여
상복(喪服)을 입는 상주가 여러분 "재협상을 하라" 하고 외친다
식순에 의거
민중(民衆)들은 미국소 앞에 조곡(弔哭)을 하고
근신(謹愼)과 애도(哀棹)의 뜻으로
북악으로 발인(發靷)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맨손이었고
그들은 비폭력이었고
그들은 힘없는 무초(舞草)들 이었다
가공된 이론과 실존의 가치가 대립하고
허망한 실체들이
애국한다는 빗나간 양심을 팔아
국민 앞에 더러운 추태가 혐오 스럽다
포도청(捕盜廳) 졸개들이 몇 겹으로 진을 치고
뿔난 민중들에게 물대포로 대박을 씌우고
포말로 면박을 씌우고
곤봉으로 개패 듯 패고
어느 여대생을 무참이 구두발로 짓 차고
신뢰를 잃은 대통령은 말을 바꾸고
앞 뒤도 모르는 늙은 할배들은 까스통으로 시민을 위협하고
극우자들이 개망난이 짓을하고
나라가 깡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모두를
미워하고
서로 찢고 찣기고
이 나라에 지등이 까무룩이 지고
허식(虛識)과 출세에 눈먼 정권의 졸개들이 서민도 좀 살게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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