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조회 974 제목 밥상을 차리면서 이름 최기종 밥상을 차리면서   최 기 종   간장 한 종지 내는 데도 피와 땀과 눈물이 들어간다. 생선 발라 드시던 어머니의 웃음이며 무시밥 팍팍 비벼 먹던 사랑님이며 입 삐척거리며 콩조림 뱉어내던 아들내미며 깨소금내 풀풀 핑기던 딸내미 모습이 어른거린다.   삼색나물 묻혀 내는 데도 빛과 소리와 향이 스며든다. 조물조물 바삐 움직이는 손놀림 따라 데쳐낸 음표들이 소리를 내고 금이 되고 은이 되는 색깔이며 향내가 소복소복 봄산을 이룬다.   뒷모습 그대로 종종거리면서 손을 놀리고 도마를 치고 불을 댕기면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는 데 기본 찬거리만으로도 세상은 광활했고 호화판 잔치상 상다리가 휘어도 세상은 초근목피, 보리고개처럼 빈약했다.   된장찌개 한 뚝배기 끓이는 데도 행주치마 저고리 다 젖는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리를 만든다고 세상에서 가장 질긴 끈 잇는다고 손으로 발로 가슴으로 차려 놓은 밥상 위에 복숭아꽃, 살구꽃 활짝 피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643   너도 나와서 용서를 빌어라 김동승 2010.05.01. 1669 642   광시곡(狂詩哭 개털 2010.04.30. 799 641   /'/대북퍼주기=어뢰/'/라는 나경원 말이 파괴력 지니려면 심오 2010.04.29. 885 640   목포작가 2010 출범식 및 시상식 초대장 최기종 2010.04.29. 1604 639   정호승시인에게 먼산 2010.04.29. 942 638   /'/저항의 글쓰기 운동/'/ 한 줄 시쓰기 계획 안 목포작가 2010.04.28. 976 637   최하림 시인, 당신의 아름다움 오래 기억하오. 정현도 2010.04.26. 974   밥상을 차리면서 최기종 2010.04.26. 974 635   신앙의 신비 심오 2010.04.26. 1422 634   [책소개] 계간지 /'/미래와희망/'/ 봄호 미래와희망 2010.04.22. 797 633   아래 류주열 님에게... 편집팀 2010.04.20. 985 632   [강좌 안내] 조영일의 문학강좌<세계문학으로> 새날 2010.04.17. 800 631   천안함 침몰에 대한 보고서 최기종 2010.04.15. 844 630   다중지성의 정원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다중지성의 2010.04.14. 727 629   분단과 통일시, 김윤환 시인 출판기념회 분단과통일시 2010.04.13. 978 [이전 10개] 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