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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빈무의(赤貧無依)
잔인한 겨울 영하의 밤을 아시나요
비릿한 서민의 아픔을 아시나요
터질 듯 견디는
생활고를 아시나요
청와대는 무엇하는 곳 입니까
국희는 무엇하는 곳 입니까
대통령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국회는 무너져 없습니다
고래 심줄로 부(富)를 챙기는 유한(遊閑)한 사람들
과연 그들이 어떤 사람들 인가요
대통령의 사람들이 아닌가요
사대강이 분노하고
남대문이 분노하고
국회國徊)가 투계장(鬪鷄場)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앗아 갔습니다
진정한 민생(民生)이 무엇이며
이기(利己)가 무엇인가요
빈고(貧苦)가 무엇입니까
원형이정(元亨利貞)이 아닌가 싶다
똥 냄새 보다 유취(乳臭)한 세상
가난에 내 몰리는 거리
육신이 피를 흘린 이 거리를 보았는가
나 한 자식의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
거리를 방황하는 노인들
청년 실업들
갈곳이 없고
무너지고
부딪히고 회향(廻向)하는 허탈한 세상을 보시라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삶이 아니던가
무참한 기분으로 흡연하고
독배로 술을 마시는 열패감(劣敗感)을 아시나요
억장(億丈)이 무너지고
추루(醜陋)한 피마저 마른 이 나라를 어이 하렵니까
월간 시사문단
계간 대한문학세계 등단시인
솔뫼 이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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