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조회 903 제목 질펀하게 술에 취해 몸을 꼬고 싶다 이름 이광근 질펀하게 술에 취해 몸을 꼬고 싶다 시장안 저켠에 질탕한 먹자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간판들이 내 눈을 모신다 돼지 머리 순대 곱창구이 상큼한 막걸리가 주름진 내 입술을 다신다 구리빛 얼굴 후질그레한 맵시 아는이 없으련만 왼 종일 품삭을 풀으라 한다 그 놈의 막걸리 목마른 사람들 입에 유혹을 한다 주고 받는 민주(民酒) 한 잔에 음성이 높다 국민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없고 특권 세력들이 부정으로 축재하고 국회의원 넘들 세비가 아깝고 야 당(黨)이 어떻고 여 당이 어떻고 물꼬처럼 잘 쏟아져 나온다 나는 낙엽 같이 살고 싶다 한잎 낙엽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작은 존재로 살고 싶다 길에 나서면 장사꾼들이 죽을 맛이 란다 물가는 오르고 온갖 모순과 무능 세상이 개꼴 이란다 자살하고 여성을 간도(奸盜)질하고 살인 방화하고 세상이 깽판 이다 가시돋친 말들이 장안을 휩쓸고 간다 민심은 이반(離叛)하고 대통령은 이랫다 저랫다 불신의 골은 깊어지고 실업(失業)은 늘고 부채는 늘고 돌아가는 세상 꼴이 허황(虛荒) 하다 이런 넘의 더러운 세상 세상 삶이 싫어 사는 꼬락서니가 싫어 주저 앉고 싶다 질퍽하게 술에 취해 몸을 꼬고 울고 싶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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