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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허네
최기종
그가 입에 달고 댕기던 말
/'/염병허네/'/
가래침 같고
눈 흘기며 비비꼬인 말
/'/염병허네/'/
눈에 드는 말을 혀도 /'/염병허네/'/
귀에 거슬리는 말을 혀도 /'/염병허네/'/
허풍서니 금전판에서도 /'/염병허네/'/
시장바닥 염전판에서도 /'/염병허네/'/
유행병이 창궐해서 그가
배 곯아서 햇도가 돌아서 툭 던지던 말
/'/염병허네/'/
밤하늘 가르는 별똥별이 되어서
지구에 굴러 떨어져 타다 남은
뼈만 앙상한 4음절어
/'/염병허네/'/가
막힌 하수도 뚫어대고
골병 든 몸뚱이 통증을 풀어주는
/'/염병허네/'/
그가 입에 붙이고 댕기던 이 말이
이젠 손가락 하나만 까딱혀도 /'/염병허네/'/
눈 깜짝 허지도 않았어도 /'/염병허네/'/
오욕칠정 어디든지 염병꽃이 피어나니
이것도 진화허는 갑시로
나랏일 제대로 못헌다고 그
퉁퉁 불은 입으로 허는 말이
/'/염병 딴스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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