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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인이
권력의 맞을 보기 위해 권력을 잡으려 했을 때
당신은 유일하게
권력의 본래 주인인 민중에게
그 권력을 돌려주기 위해 권력을 잡았습니다.
권력에 군림하기보다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주려다가
돌려주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5년을 힘겹게 보내셨습니다.
수많은 돌팔매와
따돌림과
음해 속에서
끊임없이 권력을 진짜 주인인 민중에게 돌려주려다가
정말이지 그 일이 너무 힘들어
어느날은 스스로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소리치셨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신의 진정한 마음인 줄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신의 진정한 마음인줄 아무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깨에 지워진 그 무거운 것이 당신의 권력이었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많은 것이 자신의 권력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입니다.
등과 어깨에 지워진 짐이 너무도 무거워 당신은 간혹 한탄을 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이는 경망스럽다 당신을 손가락질 했고
어떤 이는 노무현스럽다 하는 말로 당신을 조롱했습니다.
일인 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자가 되어
귀찮은 것들을 그 권력의 힘으로 가차 없이 짓눌러버릴 수도 있었음에도
마음만 먹으면 그런 자리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정말이지 바보같이
정말이지 바보 노무현이 되어
그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주는 일에만 오로지 신경을 쓰셨습니다.
당신은
퇴임후 봉화로 내려가서
야, 기분좋다.
하고 외쳤습니다.
권력을 내 놓은 전임 권력자의 쓸쓸함이 아니라
이제 그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주고 왔다는 만족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힘겹게 한세월을 보냈어도
사람들은 아무도
당신을 몰랐습니다.
당신이란 사람이 진정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애썼음에도
아직 강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물이 바다에 이르기 전까지는
도저히 당신을 가슴 속에서 지워내지 못할 이유입니다.
80년댄가 90년댄가 분신정국이 한창일 때 어느날 저는 다시 죽은이를 위한 조시는 절대로 쓰지 않기로 다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고 수많은 죽음들 앞에서 나같은 사람이 쓰는 조시 따위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는 굳이 조시라고 쓴 시는 아니고, 만약 이게 조시라면 서거하신 노무현대통령을 위한 조시가 아니알 아직 살아있는 부끄러운 우리들에 대한 조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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