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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이랜드·뉴코아 비정규노동자 탄압을 중지하고
평범한 국민 다 죽이는 ‘비정규직 학살법’ 폐기하라
20일 넘게 외주화 반대, 무차별 해고 반대를 외치며 농성 중이던 이랜드 계열 200여 여성노동자들이 경찰의 진압에 의해 무차별 연행되었다. 참여정부가 그토록 보듬겠다던 서민들은 닭장차에 실려지고 노무현 정권은 자본집단의 수호천사로서 모자람없는 역할을 수행해줬다. 80만원의 박봉에 견디며 월세를 내고 학원비를 내고 또는 한 가정의 가장 역할에 안간힘이던 이웃집 아주머니들을 이 사회의 모든 권력집단들이 총체적으로 연대하여 진압하고 말았다. 이러고도 한국사회에 민주주의가 있는가?
노사관계의 균형자노릇은 커녕 노동부장관, 청와대는 공권력투입을 입에 달고 노동자들의 투항을 강요했다. 든든한 빽을 둔 사용주들이 성실한 교섭을 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것은 시간벌기요 명분쌓기라는 것을 결과가 여실히 증명해줬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다름아닌 ‘비정규직 학살법’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묻노니, 이제 평온하신가. 당신들이 드러누운 노동자들의 팔을 비틀어 손과 손을 떼어놓던 날, 만원 관중이 입장한 상암경기장은 맨유와 한국프로팀간의 축구경기가 열리던 날이었고, 폭죽소리가 터지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심장이 찢어지는 날이었다. 역사가 뒤로 굴러가는 소리였다. 우리는 이를 참여정부의 弔鐘 소리로 들으려 한다.
악덕 자본이여. 이제 잠 좀 주무시겠는가. 고작 80만원을 주며 부려먹다 잉여인간처럼 내버린 당신들이 현대판 노예상인이 아니라면, 당신들이 얻는 순익에 10%만 인간의 생존을 위해 투자했어도 이런 사단을 없었을 것이다. 하기에 우리는 천국이 악덕상인의 것이 아님을 믿는다. 이번의 만행이 마치 잘못된 수술임을 알고도 서둘러 배를 덮는 어리석은 일에 다름 아님을 우리는 안다. 욕심 많은 자와 무능하고 무식한 자들이 만나 동맹한 돌팔이 수술임을.
더 이상 길게 할 말도 쓸 말도 없다. 다만 역사가 당신들보다 지혜롭고 역동적일 것이라는 것을 경고할 뿐이다. 더 이상 서민 민중 운운하는 역겨운 수사를 접길 바랄뿐이다. 세계화니 국가경쟁력이니 하는 말들이 결국은 가난한 자들의 피땀을 더 무한 착취하여 소수 자본가와 이에 기생한 당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더러운 음모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러한 당신들의 늑대의 가면을 벗기고 모멸을 이겨낸 자리에서 피어나는 어떤 희망이 있음을 안다. 결국 지지 않아야 이길 수 있음을 안다.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여! 가난한 아버지 어머니들이여! 주저앉지 마시라. 연대했던 모든 손들이여. 마지막까지 그 손을 거두지 마시라.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 투쟁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가장 소박한 민주주의 투쟁이다. 가장 평범하고 가장 가난한 국민들의 기초적인 생존권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와 정부는 우리의 국가, 우리의 정부가 아닌 소수 자본가들의 국가요, 정부다. 평범한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사회의 종양이요, 악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대다수 평범한 국민들의 편에 서라. 이것은 편파적인 자리가 아니다. 본래 우리가 국가에 부여한 가장 존엄한 역할이다. 이랜드 사주는 지금 본인들이 보유한 자본이 실상은 그 모든 노동자들의 피땀임을 각인하고,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존권적인 요구에 성실히 답하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망각하고 공공선을 훼손하는 악덕기업은 이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2007년 7월 22일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송경동)
[참여 작가 명단]
(소설가) 강병철 김남일 김도연 김동민 김양호 김유진 김윤영 김재영 김종광 김한수
김해림 방현석 손홍규 안재성 유채림 윤동수 이인휘 이재웅 이해선 이현수 엄우흠
오수연 옥노욱 윤정모 이광재 이기호 이남희 이명랑 이상락 이성아 임영태 전성태
정도상 정지아 정혜주 조세희 조혁신 최성각 한지혜 홍명진 홍인기
(시인) 강덕환 고규태 고운기 고재종 고증식 공광규 공정배 곽재구 권석창 권혁소
김경주 김경훈 김광선 김 근 김기홍 김명기 김명환 김민형 김백겸 김병호 김사이
김선우 김수열 김용락 김용만 김윤곤 김은경 김인호 김일하 김정환 김재룡 김주대
김주태 김준태 김중일 김지섭 김창규 김창균 김청미 김태정 김해자 김해화 김형수
김형식 김효사 김흥수 김희식 나종영 나희덕 도종환 류근삼 류외향 류재만 류지남
문계봉 문동만 문영균 맹문재 민 영 박관서 박두규 박남준 박몽구 박상률 박선욱
박성한 박승민 박영희 박용수 박일환 박재연 박 철 박후기 박흥식 방현석 배창환
백무산 백기완 표성배 서보성 서수찬 서정홍 서홍관 석병송 손상열 손택수 손세실리아
송광룡 송경동 송명호 송제홍 송진권 송태웅 송호필 신경림 신경섭 신동호(서울)
신동호(대구) 신용목 신현수 심호택 안도현 안상학 안이희옥 안학수 안현미 양문규
양정자 오도엽 오봉옥 오영호 오우열 오인태 오철수 용환신 유영갑 유용주 유종순
육봉수 윤관영 윤석정 윤은경 윤임수 이강산 이경자 이기형 이대흠 이도윤 이면우
이명희 이민호 이봉환 이상국 이산하 이세기 이승철 이승호 이시영 이 안 이언빈
이영주 이원규 이은봉 이장곤 이재무 이정록 이정섭 이종수 이종암 이주동 이중기
이창희 이철산 이철송 이하석 이한주 이행자 이흔복 임동준 임효림 정세훈 정우영
장대송 장세현 장시우 장철문 전기철 전무용 전정옥 정기복 정덕재 정동용 정종목
조선남 조영옥 조재도 조진태 조태진 조혜영 최명진 채향옥 최종천 하경미 하태성
한영숙 함순례 홍일선 황규관 황재학
(평론가) 고명철 고영직 고인환 구모룡 김동윤 김영호 김윤태 김정숙 김현정 김화선
남기택 박수연 방민호 서영인 염무웅 오민석 이희환 오창은 이명원 임규찬 임헌영
임홍배 정남영 하상일 홍기돈
(아동문학) 서정오 윤기현 윤지관
(산문/르뽀) 김순천 김기선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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