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815 제목 [시] 제6회/ 박일환 - 어떤 꽃밭 2001.07.10 이름 관리자 어떤 꽃밭   모가지가 꺾인 꽃들만 즐비했다 꽃밭의 참상에는 아랑곳없이 짝짓기놀이에만 열중하는 나비들의 날개는 화려했고 퍼덕일 때마다 금빛가루들이 떨어져내려 꽃밭은 또다른 장관이었다   원예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비들이 먹을 꿀물을 나르느라 바빴고 꽃 대신 나비를 팔아 한몫 잡아볼 생각을 했다   꽃들이 내지르는 비명은 나비들의 교성에 묻혀 들리지 않았고 가끔씩 가엾어 하는 손님들이 꺾인 꽃모가지들을 들춰 보기도 하였으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계절이 바뀌고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유충들은 무섭게 꽃나무 가지를 갉아 먹었다 뿌리까지 파먹어간 유충들은 자기들끼리 먹고 먹히는 살육전을 벌였고   마침내 꽃밭에는 살찐 유충 몇 마리만 가쁜 숨을 내쉬며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었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독수리만한 나비가 날아다니며 뿌려댄 금빛가루 때문에 눈이 멀어 버린 사람들은 밤마다 나비떼가 덮치는 흉몽에 시달려야 했다   그 동안 꽃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386 은수저   [소설] 3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3.22. 2301 385 은수저   3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3.22. 2609 384 시   김희정 / 삼류의 거리·19 옥상 관리자 2008.10.10. 6158 383 시   유진택 / 도깨비 씨앗 관리자 2008.10.02. 5046 382 시   김준태 / America (2005. 10. 11) 관리자 2008.06.11. 5573 381 시   이원규/ 도둑고양이 사무처 2008.06.11. 5575 380 시   차옥혜/ 가끔은 세상이 환하다 관리자 2008.05.28. 5081 379 시   맹문재/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관리자 2008.05.19. 4848 378 시   이정록/ 보리앵두를 먹는 법 관리자 2008.02.25. 6436 377 시   김사인/ 달팽이 관리자 2008.02.18. 6561 376 시   장옥관/ 입술 관리자 2008.02.12. 5245 375 시   나희덕/ 아이오와 강가에서2 관리자 2008.01.17. 5414 374 시   조 은/ 흙의 고독 관리자 2008.01.09. 5348 373 시   복효근/ 나비 관리자 2007.12.30. 5600 372 시   이기인/ 미지근한 걸음 관리자 2007.12.21. 5207 371 시   고형렬/ 마천루 러브체인 관리자 2007.12.11. 5144 370 시   문태준/ 문병 관리자 2007.09.15. 6812 369 시   신경림/ 그 집이 아름답다 관리자 2007.08.26. 6432 368 시   차주일/ 수평의 심장 관리자 2007.08.09. 5305 367 시   정완희/ 플라타나스 관리자 2007.08.02. 4971 366 소설   박금산/ 귓속의 길 관리자 2007.07.28. 6870 365 시   유진택/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관리자 2007.07.14. 5109 364 시   표성배/ 콤퓨레셔의 울음소리 관리자 2007.07.05. 5164 363 시   고증식/ 회춘 관리자 2007.06.29. 4051 362 시   박남준/ 달과 되새 떼 관리자 2007.06.20. 4461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