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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自書
박두규
내 안의 밝은 빛으로 존재한다는
그대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은 2004년 겨울이었다.
이미 스승들은 모두 그대를 살고 있는 듯했고
나도 그 언젠가부터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키웠다.
그리고 2008년에 두텁나루 숲에 들어 그대를 탐문한지도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나에게는
그대와 긴 하룻밤을 자야 한다는 오랜 미망迷妄이 있었고
비로소 어머니가 입혀주신 배냇저고리를 벗고 싶었다.
그대가 늘 일상으로 건너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나는 결코 그대의 일상으로 건너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시절에 걸쳐 내가 놓친 물고기 한 마리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푸른 하늘을 헤엄쳐
그대에게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요즘도 숲에서 하루에도 서너 번 길을 잃는다.
잃어버린 길 위에도 바람은 불고
부는 바람에는 꽃들의 향내가 가득하다.
어디에서 왔나. 이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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