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6135 제목 [시] 김사인/ 바짝 붙어서다 이름 관리자 바짝 붙어서다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빈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빼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저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 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 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 김사인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제50회 현대문학상 수상.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친구 2007.10.05 4:58 pm  불쌍하고 하찮은 것에 대한 연민의 마음, 이것이 바로 백석 시인이 말한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시인의 마음 아니겠는지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길손 2007.08.18 3:34 pm  "목이 메인다"에서 김이 빠진 느낌이 안드나욘?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김수길 2007.03.05 1:17 pm  요즘 서민은 걸레를 제대로 짤 기운도 휴지조각처럼 구겨 졌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화들짝 2007.02.16 12:44 pm  꼭 내가 쓸 시를 빼앗긴 것처럼 질투 납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386 은수저   [소설] 3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3.22. 2559 385 은수저   3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3.22. 2824 384 시   김희정 / 삼류의 거리·19 옥상 관리자 2008.10.10. 6387 383 시   유진택 / 도깨비 씨앗 관리자 2008.10.02. 5268 382 시   김준태 / America (2005. 10. 11) 관리자 2008.06.11. 5775 381 시   이원규/ 도둑고양이 사무처 2008.06.11. 5811 380 시   차옥혜/ 가끔은 세상이 환하다 관리자 2008.05.28. 5327 379 시   맹문재/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관리자 2008.05.19. 5086 378 시   이정록/ 보리앵두를 먹는 법 관리자 2008.02.25. 6680 377 시   김사인/ 달팽이 관리자 2008.02.18. 6844 376 시   장옥관/ 입술 관리자 2008.02.12. 5508 375 시   나희덕/ 아이오와 강가에서2 관리자 2008.01.17. 5615 374 시   조 은/ 흙의 고독 관리자 2008.01.09. 5557 373 시   복효근/ 나비 관리자 2007.12.30. 5821 372 시   이기인/ 미지근한 걸음 관리자 2007.12.21. 5411 371 시   고형렬/ 마천루 러브체인 관리자 2007.12.11. 5350 370 시   문태준/ 문병 관리자 2007.09.15. 7000 369 시   신경림/ 그 집이 아름답다 관리자 2007.08.26. 6627 368 시   차주일/ 수평의 심장 관리자 2007.08.09. 5505 367 시   정완희/ 플라타나스 관리자 2007.08.02. 5143 366 소설   박금산/ 귓속의 길 관리자 2007.07.28. 7091 365 시   유진택/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관리자 2007.07.14. 5274 364 시   표성배/ 콤퓨레셔의 울음소리 관리자 2007.07.05. 5345 363 시   고증식/ 회춘 관리자 2007.06.29. 4237 362 시   박남준/ 달과 되새 떼 관리자 2007.06.20. 4645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