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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며 [우리말갈래사전]과 [겨레말용례사전] 등으로 유명한 박용수 자문위원이 5월 말 두 권의 책을 한꺼번에 펴냈다.
[겨레말, 외나무다리에 서다](두리미디어)는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애정어린 비판을 솔직하게 드러낸 산문집이며, [거듭나기 바라는 꿈 하나 머리맡에 두고](두리미디어)는 "목숨처럼 세상을 사랑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책 표지 문안 그대로 80년대를 함께 보낸 이들에 대한 하나의 헌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속에는 그가 당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진실을 기록한다는 심정으로 뛰어다니며 찍은 현장 사진들이 함께 들어 있다.특히 채광석, 김남주 시인은 물론이고 우리의 뇌리에서조차 이제 가물가물 잊혀져가는 고 정희수 회원을 기억해준 박 자문위원의 애틋한 마음씀씀이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를 질타하는 채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땅 위에 바로서서 걸어보려고
얼마나 많은 걸음 쓰러졌던가
얼마나 많은 몸 뒹굴었던가
사진을 보니 그 속에서 정희수 시인은 1987년 6월 10일 새벽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짱돌을 던지고 있다. 그가 던진 그 짱돌, 지금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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