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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소월시문학상 심사위원회(김남조, 오세영, 송수권, 문정희, 권영민)가 2008년도 제22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나희덕 시인의 '섶섬이 보이는 방-이중섭의 방에 와서' 외 6명의 우수상 수상 시인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소월시문학상 우수상의 주인공은 박라연, 이승하, 이정록, 손택수, 송찬호, 정끝별 시인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27일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의 주재로 본심을 거친 심사위원회는 "나희덕 시인의 대상 수상작은 시인이 꿈꾸는 자연과 인간의 화해로운 세상에 대한 소묘적 묘사와 생태주의적 해석법이 돋보인 작품"이라면서"시인이 그동안 보여준 시정신의 치열성과 기법적 성과는 한국시의 정서적 편향 극복에 하나의 전범을 제시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심사를 맡은 김남조 시인은 "올해 소월시문학상 최종 심사에 오른 시인들의 작품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수준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나희덕 시인의 시는 상당 기간 준열하게 연마해 온 시적 성숙도의 연공을 함께 감안, 소월시문학상 수상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문정희 시인 또한 "서러운 시대의 그림자 곁에서 외로운 삶을 이어갔던 천부의 화가가족의 모습을 따스한 숨결과 담담한 시어로 포착해 낸 '섶섬이 보이는 방'은 그동안 나희덕시인이 보여주었던 단아한 솜씨를 한껏 발휘한 가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나희덕 시인은 "슬픔을 줄곧 노래해 왔다는 점에서, 서정적 전통의 자장(磁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시적 사물보다는 자연을 통한 발견에 주로 의존해 왔다는 점에서, 저는 소월의 식솔 또는 후예인 듯 하다"고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나희덕 시인은 이어 "그러나 저의 시는 아직 소월의 시가 품고 있는 어떤 귀기(鬼氣)나 죽음에 육박하는 근원적인 힘을 지니지 못했다"면서 "소월의 시가 그렇게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은 자의 한없이 낮은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어떤 우연과 방임, 그리고 허무 속에 제 자신을 맡겨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
한편, 나희덕 시인은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조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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