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꽃소식 / 김광원
가도 가도 별밭이다.
이 골짜기 저 골짜기 온통 하얗다.
여기, 광양 매화마을 우주의 봄!
향기가 몰려다니고 파-파-팟
축포가 쏟아지고
황홀한 비단길 옆 미리내
한 모퉁이를 섬진강이 흐른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후쿠시마후쿠시마후쿠시마
매화 날리는 하얀 백사장 위에서
일본이 흔들린다. 지진으로
해일로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원자로 증기도 피어오른다.
달려가도 끝이 없는 꽃바다에서
중국도 미국도 프랑스도……
그리고 대한민국도
천년만년을 담보로 도박을 한다.
원자력발전소에 모두 미쳤나.
저무는 섬진강 은하수 길에
배고픈 대동강도 하얗게
하얗게 깃발을 흔들고 있다.
300만 명 굶어죽은 게 얼마 전인데
강 건너 불구경, 강 건너 꽃구경
썩어나도 줄 수 없다는 남한의 쌀밥,
오기의 꽃이파리 날리고 있다.
|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