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조회 1026 제목 시 <헛생각> 이름 이성준 헛생각 눈앞에 바다를 그리는 삶은 아름답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다빛 멈출 줄 모르는 물결과 파도에 삶을 벼리며 날카롭게 돋아나는 가시쯤이야 짠물에 사나흘 푹 담갔다가 꺼내면 흐물거리며 뭉개질 것도 같다 눈 속에 산을 안고 사는 삶은 풍요롭다 말없이 제 자리에 서서 풀이며 나무며 새들을 기르는 산에 흠뻑 빠져 있노라면 어딘가 번져오르는 어둠쯤이야 바람 한 줄기에 씻어버리고 반짝이는 햇빛마저 가슴에 키우면 녹아버릴 것도 같다 눈에 하늘을 품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멀리 있는 하늘을 가까이 당겨 어루만지고픈 그 마음 하나로도 살 힘을 찾고 몰려드는 먹구름쯤이야 한 손질로 조용히 걷어내고 단장한 하늘을 가만히 우러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 번뇌가 가만히 떨어질 것도 같다 가슴에 강을 키우는 사람은 여유롭다 하나의 물줄기로는 키울 수 없는 강은 언제나 모든 물을 품고 멈춘 듯 흐르며 세상을 적시고 세월마저 가슴에 숨겨두면 바람에 실려 오는 세상의 먼지쯤이야 물고기 먹이, 깊고 깊은 물속으로 조용히 가라앉을 것도 같다 이유는? 모르지 그냥 그렇데 나이가 들수록 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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