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비정규직을 전전하다보니 별아별 꼬라지를 다 당하네요, 이전 직장 부당해고 건으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삼차 이유서 내용입니다. 심문회의가 6월 25일인데 가서 또 한바탕 뒤집어 놓을 작정입니다.  내 이넘들을~~~

이 유 서

사    건        서울2009부해994 (주)두잉씨앤에스  부당해고구제 신청
근 로 자        박남원
(신청인)        주소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448-16 전화 010-6810-0803
                
                
사 용 자        (주)두잉씨앤에스
(피신청인)        소재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11번지 코오롱싸이언스밸리 2차 1112호
                대표이사  이상권
             전화 070-7213-3604

        2009년 6월 22일
                            박남원

이유서(3차)

1.두잉씨앤에스측 2차 답변서 왜곡부분

◆사건당일 지덕천소장 진술부분이라고 이야기되는 부분에 대해

답변서 내용 중에 현장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일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진술에 동의 합니다.
층마다 eps실이 있어서 그 안에 차단기가 100여개 이상(전 건물에 1000여개 이상) 있고, 내부는 매우 어두워 일상점검은 손쉽게 하지만 사전에 허락없이 누가 함부로 만지기라도 하면 그 원인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4월 1일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차단기별로 항시 켜 놓아야할 스위치, 매장오픈에 켰다 폐장때 끄는 스위치, 야간에 청소용으로 잠시 켜 두었다가 끄는 스위치등 용도가 다양합니다. 4월 1일날 누군가가(아마 신입직원분이신 듯) 이 스위치를 마구 헝클어놓은 상태였습니다. 항시 켜놓아야할 스위치를 내려놓으면 포스, 인터넷, 통신 등에 전원이 안 들어와 아예 개장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답변서에 나와있는 대로 전등나간건 나중에 갈아 끼워두어도 되지만 사건 당일 제가 복구시켜야 했던 건 매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제가 소장 전화를 받으면서 자세한 상황설명도 못하고 단순히 “알았다”하고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제가 당시 그만큼 바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매장에서는 오픈 전에 모든게 해결되야 하기 때문에 갖가지 요구사항이 있게 마련입니다.

소장은 저한테 전화를 하면서 자기가 있는 현장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 간략히나마  내용설명을 해준 적은 없으며 단순히 테스터기를 가져다달라는 말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빨리 일을 끝내고 테스터기를 갖다주어야겠다는 생각과 한편으로 이전처럼 이양반이 또 사람을 괴롭히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 시간에 신입직원 이강렬씨가 매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답변서에 나와있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강렬씨가 바빴다면 새로운 신입직원분에게 전화를 해서 지하실 어디에 터스터기가 있으니 가져오라 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새로 오신분도 시설관련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기본적 공구나 기기 이름이나 그것의 생김새 따위는 금방 압니다. 참고로 시설관련 일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기기가 테스터기입니다.

점심식사 시간 때 제가 지덕천 소장에게 들은 이야기는 “기계주임 새로 뽑을 테니 그만 두라, 더 이상 일해봤자 헛고생이고 봉급도 안나간다” 하는 말 이외는 들은바 없습니다. 아마 이말 이외 정황상으로 당시 지덕천 소장히 할법한 말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겠냐” 라기 보다 급박했을 법한 현장상황 설명이 우선이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전화를 안 받아 현장상황을 전혀 모를 법한 사람에게 “이런 상황에서 무슨 밥”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에서 정전이 되었다는 말은 답변서에서 처음 보는 말입니다.

◆답변서에 나와 있는 인사팀과의 사건협의 과정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당해고 진정건으로 관악지청으로 갔을 때 근로감독관과 두잉측은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되었을 것이란 것이 저의 판단이었으며(이후 최세정씨의 “이런일 한두번 해본거 아니다. 당신이 노동위원회에 가서 한마디라도 할수 있겠느냐, 지금은 말을 잘 할 수 있을거 같아도 막상 가면 한마디도 못한다. 근로감독관님하고 금방도 통화 했다. 등등을 말을 들은바 있음) 출두 당일 저로서는 뒤늦게 도착한 근로감독관이 일방적으로 불러주는 대로 취하서를 작성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강하였기 때문에 근로감독관이 무슨 종이를 주면서 무슨 내용인가를 불러주었을 때 그것을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썼으며 쓰다보니 ”취하“라는 말이 나오길래 깜짝 놀라, 이것을 왜 써야 하느냐, 하니 갑자기 분위기가 강압적 분위기로 변하더니(표현은 상당히 부드러웠으나) 근로감독관이 계속 내용을 반복구술하여 이내 취하서를 쓰게 했고 그 기억 이외 근로감독관으로부터 사전 설명이나, 양해 등은 들은바 없습니다.

이때 느낀 수치감, 모멸감은 지금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때 느낀 건 엄청난 무력감이었습니다. 그런 심리상태에서 최세정씨를 만나 어떤 말을 했던건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자발적이고 의지가 분명히 개입된 합의의사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알아서 하라”하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자포자기 심정 이외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전혀 합의한 사실이 없지만 설사 형식적으로 합의를 했다 하더라도 만약 이런 식의 합의조차 법적 강제력을 갖게 된다면 조직폭려배와 한 위압적 분위기 속의 합의도 합의로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두잉 측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해고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별 사유 없이 해고를 해도 뒷마무리만 대충 잘 하면 된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입니다.
회사가 근로자를 고용하는 순간 그 회사는 사회에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그 즉시 법률관계(근로기준법등)와 사회관계가 동시에 형성됩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사람을 해고 시키면 곧바로 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되고 동시에 사회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고 사건으로 인해 끊임없이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사건, 미국 같은 곳에서 벌어졌던 총기난사사건 등에서도 보여지듯이 해고로 해서 벌어지는 사회적 사건사고는 부지기수로 존재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불되어야 하는 댓가는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그만큼 해고라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고 설사 근로자의 귀책사유에 의한 해고사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사전에 근로자와 양해 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잉씨앤에스의 해고는 그동안 너무나도 간단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두잉쌔앤에스는 해고가 한 개인을 얼마나 심각한 지경으로 몰아넣을 수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회사를 지속가능한 경형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맹목적 돈벌이 사고방식 이전에 합리적 인사시스템등을 구축하여 사회 속에서 회사가 근로자와 더불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이러한 저의 기대는 한번도 충족된 적은 없으며 두잉씨앤에스는 매번 저에게 단순히 사건마무리 차원만으로 접근했을 뿐입니다. 한번도 무단해고관련해서 저에게 사과도 한적 없으며 사과는커녕 재발 방지를 약속한바도 없습니다. 오히려 3차 답변서에 나와 있듯이 없는 사실을 말하거나 사실을 대부분 부풀리고 왜곡하여 이유서 작성할 기한도 없는 촉박한 기간 안에 기짓진술로 가듣한 상당한 분량의 답변서를 보내온 것으로만 봐도 두잉씨앤에스가 정도보다 편법 위주로 회사를 이끌어 왔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가 차후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노동위원회 같은 제 삼자에 의해 공정하게 판단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답변서 내용중 (주)이서비스 2001아울렛 당산점 도급계약 해지와 관련하여, 에 관해

진술내용 대부분 처음 보는 내용들입니다. 아마 박남원이 계약해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걸 주장하고 싶은 듯 한데.....

◆답변서 내용중 신청인 박남원의 업무 능력, 에 대하여

1)냉동컴프레셔 모터 소손사건

답변서에는 냉매라고 나와있지만 사실은 오일입니다. 원래 냉매압에 인터록 되어 있는 것이 고압(HPS), 저압(LPS) 스위치이고 오일압력에 인터록되어 있는 것이 오일압력스위치(OPS)인데 당산점에서 문제되었던 것이 오일과 오일압력스위치였습니다. 오일압력에 문제가 있으면 우선 OPS가 작동해서 냉동기 전원을 차단해서 기기의 소손을 방지합니다. 냉동컴프레샤 압력게이지는 매일 체크해서 일지에 적습니다. 그리고 적어놓은게 폐기처분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당산점에 있을 것입니다.
어느날 오일이 새는 것이 보여 급히 협력업체의 냉동업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며칠인지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나지만 이른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냉동업자가 하는 말이 혹시 결로로 물이 떨어지는 걸 착각한거 아니냐, 하길래 제가 냉동자격증 까지 있는 사람이 물과 기름도 구분 못하겠느냐, 빨리 와서 조치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정도는 알아서 처리라, 하는 말로 냉동업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같은 현상이 일어나 걱정이 되어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냉동업자에게 거의 통사정을 했습니다. 이번 한번만 와서 넣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다음부터 알아서 하겠다. 그랬더니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지 않았습니다. 이문제를 소장과 관리팀장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 했으나 기계적 지식이 없는 소장과 관리팀장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일에 문제가 생긴겁니다. 원래 오일에 문제가 생기면 OPS가 작동해서 냉동컴프레셔가 멈춰야 합니다. 아마 냉동업자도 OPS를 믿고 나름대로 태평하게 말했을 겁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OPS가 정상작동이 되지 않아서 그대로 콤프레샤가 돌아가 모터가 타버린 사건입니다.
모터소손사건이 나고 나서 며칠 후 제가 재활용장에 있던 박성한 팀장한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냉동업자(아성)와 같이 협력해서 일을 하겠느냐 했더니 박성한이 하는 말이 이서비스 줄을 타고 들어와서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한마디로 이서비스 백으로 들어온 업체라서 자기도 힘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제가 업자한테 전화하고 바로 업자가 와주기만 했어도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도 관련 제품 기능을 모두 다 아는 건 아닙니다. 냉동(refrigeration)과정이 압축, 응축, 팽창, 증발, 이라는 네가지 싸이클을 기본으로 하고  각 부분마다 작용되는 원리정도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기본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런 원리가 회사제품마다 상이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직접 업자나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지 않으면 함부로 기계를 다루지 말아야 하는 것은 철칙입니다. 오일 때문에 제가 답답해서 전에 알던 지인(경력10년차)에게 전화했더니 오일 넣다가 잘못되면 냉동기 한순간에 나가니 절대 넣지 마라, 만약에 잘못되면 혼자 뒤집어 써야 된다 하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취지의 말은 해고 당일인 4월 1일 당산점 현장에 왕복동식냉동기를 수리하기 위해 왔던 업자에게도 들었던 말입니다.(지덕천소장의 고성과 행패에 이 업자도 상당히 어이없어했습니다. 그때 신입으로 들어오신 냉동기사는 소장 모가지를 비틀어야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물론 한 사업장에 수십년 이상 있던 사람은 업자들이 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고 그것에 익숙해져서 오일이든 냉매든 쉽게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생각해도 그때 상황은 우선 냉동업자에게 연락하고 그가 와서 넣는 것을 정확하게 보고 숙지하여 자신이 있을 때 오일을 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더욱이 저는 전임자나 업자에게 기계시설에 대한 인수인계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본사인 두잉씨앤에스의 기술지원도 받아 본적도 기술교육을 제의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더욱이 협력 업체가 이서비스 빽이 있다고 그렇게 나오는데 직책만 기계주임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냉동기 종류만 해도 왕복동식 냉동기 흡수식 냉동기, 스크류식 냉동기, 터보냉동기, 빙축렬식 냉동기, 흡수식냉온수기, 냉동컴프래셔, GHP식 냉방장치, 시스템어어컨방식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각 사업장마다 그 사업장 특성에 맞는 냉동방식을 채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 사업장에 몇 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그 사업장 냉난방기기에 대해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으나 사업장을 옮긴지 얼마 안된 사람은 기술이나 능력 유무를 떠나서 그렇게 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가 이상렬부장과 얘기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기술적 어려움을 설명해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시설관리 사업을 맡은 회사는 별도로 본사에 전문기술팀을 두어 각이한 사업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지원해 주고 필요하면 현장교육을 병행해야 마땅하나 두잉씨앤에스는 이런 지원시스템이 전혀 갖추어지지 못한 회사였습니다.
더욱이 저 없는 사이에 몰래 와서 기계주임 교체라하자고 하는 말만 덩그런히 하고 가는 사람과 그런 회사에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본사 직원에 관련된 이야기는 대개 지덕천소장을 통해 들었습니다.

2)저수조 월류로 인한 기전실 침수 사건

이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는 당산점 사업장 같은 경우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저수조 구조는 인입배관에 정수위밸부가 있고 대개 정수위밸브(답변서에 정유량벨브라고 나와있는데 정수위벨브입니다.)와 전자변(솔로네이드빌브)와 연결하여 배관의 2차압력을 조절하여 다이아프레임을 통해 개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산점 것은 너무 오래된 시설이라 전자변 대신 볼탑으로 2차압력을 조절하여 물을 개페시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볼탑유입구에 이물질(녹찌거기) 같은 것이 끼어서 정수위밸브의 2차 압력을 조절하지 못했고 약화된 2차측 압력으로 인해 다이아프레임이 열린 상태로 지속되어 수시간동안(짐작에 최소 다섯시간동안) 계속해서 물이 유입되어 기전실이 침수된 것입니다. 원래는 이런 일에 대비해서 시설관리에는 항상 당직자가 근무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당직자가 근무하면서 밸브만 잠궜어도 이런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건당일은 휴일이라 당직자가 없었고 단지 경비원만 매장을 순찰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답변서에서는 제가 연락두절이라고 나와 있는데 사고연락이 왔을 때 저는 사우나에가 있었고 그 때문에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습니다.(누군지는 모르지만 두잉직원과의 통화 이후였습니다.)

나중에 이서비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사고가 어떻게 난거냐고 묻기에 제가 위 내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왜 저수조에 경보장치 없다는걸 관리팀장한테 보고 안했느냐 추궁을 합니다. 그렇게 쪼그만 기전실안에 생활하는데 관리팀장은 귀도 없고 눈도없다고 생각하는지, 더욱이 당산점 시설을 모두 관리팀장이 관장하고 있었고 그에 비하면 온지 두달밖에 안된 기계주임보다 인지할 확률이 훨씬 높았을 텐데 본부장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 화가 났고 왜 그렇게 나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느냐 따진적이 있습니다. 짐작에 아마 이때 제가 찍혔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말이 안되는게 본부장이라면 이서비스 본사 차원에서 시설총괄하는 사람이고 기술적으로도 최고수준인 사람입니다. 그런 본부장이 일주일에 거의 한번씩 와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적합니다. 경보장치 없었다는걸 지적하려면 그때 지적했었어야지. 더욱이 경보장치 없이 십년 이상을 전임자들이 계속 그 시설물들을 관리했습니다.(들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짐작에 유사한 사건이 이전에도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 전임자중 한명(유광수)은 이써비스본사로 가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일하고 있고, 순찰을 게을리 하여 사고현장을 일찍 발견하지 못한 경비원도 아직도 버젓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축시설물을 처음 인수하는 과정이었다면 마땅히 설치업자에게 있어야할 부속시설이 없었는지를 확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시설물은 기존 시설물입니다. 현장이 워낙 바쁘기도 했고 그리하여 저로서는 경보장치가 없다는걸 인지할만한 정신적 시간적 겨를이 없었고, 사전에 인수인계도 정확히 받지도 못했으며, 저수조 관련 법정교육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책략이고 책임 은폐를 위한 모략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습니다.

원래 웬만한 빌딩에 시설인원은 사오십명 되는것도 많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일산백병원이 시설근무자만 한 백여명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당산점같이 시설관리 인원 4명이 전체 시설물을 완벽히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입니다.
사실 그 때문에 박성한 관리팀장한테 우리는 인원이 워낙 적기 때문에 업자와의 협력과 신뢰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워낙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전기, 기계, 소방 이런식으로 구별해서 일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전기적인 문제를 당산점에서 많이 했습니다. 사실 거의 다 했다고도 무당합니다. 그런데 기계 비슷한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비슷한 직책을 가진 당신이 책임지라 하는 식인거 같습니다.  
더욱이 시설관리자가 수시로 바뀌면(들리는 소문으로 당산점에서는 한달 못참고 나간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시설물은 개판됩니다. 제가 일어날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건 바로 그것을 염두에 한 말입니다.
저를 해고시켜서 사건은 그런대로 무마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고가 반복될 여지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답변서에 나와있는 대로 정수위밸브(답변서에서는 정유량밸브)가 문제가 있다면 이 밸브를 교체했어야 마땅하나 직접 가보시면 알겠지만 아직도 그래도 쓰고 있습니다.(제가 알기로)
부품교체보다 사람교체를 더 쉽게 생각하는 곳이이었습니다. 또한 두잉씨앤에스는 기술적으로 너무 무지하여 이서비를 제대로 설득해내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자기 직원에게 뒤집어 씌워 사건을 무마하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참고로 정수위 밸브는 수위검출기와 함께 쓰이면서 물의 개페기능을 하는 밸브이고 정유량밸브는 특정설비에 일정한 유량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밸브입니다. 그럼으로 저수조 인입배관에는 당연히 정수위밸브가 설치됩니다.

◆답변서 내용 중에 지덕천이 신청힌 박남원을 끊임없이 괴롭혀...를 부인하는 글에 관하여.

제가 이전에 제출한 이유서 내용에 하나도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능력에 대한 두잉측의 견해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열악한 작업조건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서도 모든 일은 2인1조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듯이 특히 기계설비쪽은 배관라인이나 설비구조 특성상 문제를 알고 있어도 혼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서 내용중에도 말씀드렸듯이 그래서 기계책임자가 저 혼자인 당산점에서는 외부업자의 협조가 필요했다는건 그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의 협조 없이는 아무런 일도 이룰 수가 없는게 기계적인 일의 특성입니다. 지덕천 소장한테 틈나는 대로 냉동기나, 보일러, 배관구조 등등을 일일이 설명하려 했던 것도 나름대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허나 지덕천 소장은 70명 중에 단 둘만 합격한 전기자격증을 딴 것에 대단한 자랑을 하곤 했으며 제가 기계에 대해 설명하려 하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이 무시해버리곤 했습니다. 예컨대 철문용접을 하고 있을 때, 용접을 저따위로 한다 든가.(스스로는 아크도 제대로 못하면서)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박성한관리팀장이 기계주임교체요청관련 확인서는 저로서는 답변서에서 처음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관리팀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그에게 들었던 것은 기계주임 덕에 이제 뭔가 되간다, 하는 식의 긍정적 말을 들었던 것으로 언뜻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말을 들었던 것은 펌프의 그랜드패킹 교체나 정수위밸브의 동관 교체(본사에서 고치려고 했다가 오히려 망가트린걸 말함), 펌프의 공회전 원인 파악, 정화조에서 미생물제투입(이전에 약품처리를 안하여 매장 안에 냄새가 엄청나게 나서 피해가 막심했음)등등 기존에 미해결로 남아 있던 문제를 제가 와서 하나하나 해결해 주었기 때문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확인서관련해서는 토요일(6월 20일) 통화할 수 있어 확인했고, 구체적 경위는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기술자가 필요했다는 두루뭉실한 말과 함께 두잉씨앤에스의 요청에 의해 확인서에 서명해주기는 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관리팀장 전화 010-4198-6404)
확인서 내용의 진위내용에 있어서는 필요하다면 박성한 팀장과 대질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나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변서의 결론부분에 대해

신청인 박남원의 능력을 제삼자인 소장, 본사 현장관리팀장, 이서비스총무팀장이 판단하여 무능력한 사람으로 결론지었다고 하나, 그들이 작정한 듯한 당산점 지하2층침수사고경위서 등에 엄연한 별개의 설비인 정수위밸브를 정유량밸브로 반복,잘못 표기했고,  냉동기의 냉매나 오일을 구분못할 정도의 분별력도 없고 기술적으로 무지한 그들이 박남원의 기술력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소장의 업무지시를 무시한 적 없으며 오히려 소장의 부당한 명령에 아무런 이의 없이 업무를 수행해 오다가 부당해고를 당하였습니다.

답변서에 나와있듯 박남원이 자필로 사직서를 썼다는 것 까지는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류의 황당한 해고는 처음이고 노동부나 노동위원에서 부당해고구제 관련 다툼도 처음 격는 일입니다. 제가 만약 이전에도 여러번 해고당하여 이런 다툼에 다양한 경험이 있었다면 해고 당일부터 지금까지 좀더 용의주도하게 대응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강제해고”라는 해직사유를 쓰긴 했지만 굳이 사직서를 자필로 쓸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법률적 지식이 별로 없었던 저로서는 단지 회사를 떠나면 당연히 사직서를 쓰게 된다는 고정된 편견만 있었을 뿐입니다. 근로기준법은 퇴사 이후에 대충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해고 당시 신청인의 자의적 사직의사는 결코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이전 이유서에 기술한 대로 소장의 고성과 그로 인한 모욕을 피하기 위함도 거짓이 결코 아닙니다.

신청인 박남원은 해고 이전에 퇴직 위로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받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고 이후에도 완전한 자유의지에 의한 퇴직위로금에 관련해서 합의한 사실이  없습니다. 만약 합의를 했다면 상당한 규모를 가진 두잉씨앤에스로서는 향후 법적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근거자료화 할 수 있는 합의문서를 문건형식으로 확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합의문서에 결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다툼의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느끼는 것은 회사의 도덕성부재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자본제 하의 회사가 어쩔 수 없이 이익창출이 최고의 목표가 된다는 걸 부인하지 않습니다. 허나 이는 법과 사회적 룰을 지키면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래야만 사회적 문제유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아름다운 미풍을 저해함 없이 회사가 사회 속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다툼을 진행해 오면서 저는 생계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개별 근로자가 거대조직인 회사의 부당함에 대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글을 많이 쓴 작가적 경력이 있는 저 같은 경우는 그나마 나름대로 대응능력이라도 있다고 보지만, 제가 근무했던 당산점 사업장에는 미화청소를 하시는 분 대부분이 저학력 소지자로서 작업환경이나 임금이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사유 없이 해고되는 일들을 수없이 봐왔던 저로서는 막상 저에게까지 이런 부당한 해고가 가해졌을 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해고되는 것을 속절없이 바라봤던 무력감과 죄책감도 더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명절을 며칠 앞두고 아무런 예고 없이 한 아주머니를 해고했을 때는 가슴이 미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회사 사정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근로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이루어지는 해고였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허나 제가 그동안 당산점에서 목격했던 해고과정은 결코 그런 정상적 해고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사직서를 써들고 피해다니는 근로자를 쫓아다니며 기어이 서명날인을 받아 해고시기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장면은 도살장에 끌려가  눈물을 흘리는 소에게, 그것도 평생을 자기를 위해 피땀흘렸던 짐승에게 마지막 치명상을 가하는 잔인함과도 흡사했습니다.

이런 부도덕한 회사가 차후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보내온 답변서를 보면서도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없는 말을 꾸며내고 당산점에서 일어났던 모든 사건사고의 원인을 오로지 저한테 덮어씌우려는 모습 등에서는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사건처리 과정에서 근로관독관을 매수하려는 정황이나 사건 당사자인 소장을 중도에 해고시킨 (박성한관리팀장과 통화로 확인) 일 등도 도덕적으로 그다지 아름다운 행위는 아니라고 판단되어집니다.
이런 부도덕하고 비정상적인 방법보다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여 처리하고 난 후, 정상적 인사시스템이나 기술지원팀의 설립등 그동안 야기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만한 작업을 하는 것이 나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차후에 회사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툼의 과정에서 지켜본 두잉씨앤에스의 태도는 도무지 회사를 정상적으로 지속시키는데 필요한 일보다는 불필요한 억지를 써 사건을 임시미봉 하는 데에만 급급하는 모습만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이에 저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회사에 면피의 혜택을 주었을 때 자기권리를 찾기 어려운 수많은 약자 근로자에게 피해를 지속적으로 줄 수밖에 없고 자기권리를 찾을 능력도 없는 피해자들의 피해는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못할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사회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차후에 일어날 사회문제와 이로인한 막대한 사회적 댓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측에 엄정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