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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허기 채우려고 짱뚱어탕을 시켰다
간 맞추듯 말 건네는 아주머니 한마디
남몰래 흐르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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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먹은 배들은방파제에 몸 묶여있고저무는 바다에 기대 회 한 접시 썰어본다먼 곳의 파도소리는 눈보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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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지지 않는 집 안에목련나무 그림자와바람 일부가 허락 없이 발을 들여놓는다태양이 무적으로 달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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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친구1)의 이름2)이 기억3)나지 않는 순간4)
느낀다5), 내 삶6)에 너무 많은 주석들7)이 붙었다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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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않는 방식일 수 있다차갑고도 향그럽다고만 알았다 끊긴 줄긴호랑거미 눈에 밟혔다고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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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손이
투명하게 얼어붙은 나의 손을 거머쥐다
불쑥, 다정한 악수를 가장하여
화들짝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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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는 숫자였다. 밤이 깊어도 반성하지 않았다.
파뿌리 같은 늙은 개와 모니터가 한 대 더 서 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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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조동범 2010년 특별호(통권 58호) |
이것은 먼 항해의 이야기이지
당신의 심장을 따라 바다가 출렁였고, 당신은 이내 구름을 헤아리며 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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